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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김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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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김형탁

: 어느 활동가의 삶과 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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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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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0.7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6만자, 약 4.4만 단어, A4 약 85쪽?
ISBN13 978959599520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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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편집 : 서미현
2004년에 과천에서 1년 가까이 살다가 2008년 초에 다시 이사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예전에 출판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과천마을신문〉 편집부에서 동네 사람들의 글을 다듬으며 동네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번역한 책으로 『우리들의 여름』과 『아버지의 남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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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책을 들여다보고 있던 4월경, 학생운동을 하던 영신고 동문 선배 하나가 나를 찾아왔다. 그 전해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한 선배(김태훈)가 교정에서 학우들이 구타당하는 것을 보고 전두환 물러가라를 외치며 뛰어내려 죽었다고 했다. 그것 말고도 귀로 듣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엄청난 충격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의 가치관이 일시에 허물어지는데, 이럴 수도 있는가, 이렇게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가 싶었다. 학생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여지조차 없었다. 그때부터 고시 생각은 완전히 버렸다. --- p.52

맑스와 엥겔스 둘 중에서 나는 엥겔스를 더 좋아했다. 삶의 태도나 진지함이 맑스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직을 만들라면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사람, 물적 기반까지 차근차근 마련해 가면서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거칠게 말하자면 맑스는 엥겔스 등쳐먹고 살았던 사람이고 말이다. 베를린에 한번 가보았는데 거기 맑스와 엥겔스 동상이 있다. 맑스는 앉아 있고 엥겔스는 서 있다. 반대로 맑스가 서 있고 엥겔스가 앉아 있다면 왠지 이상할 것 같았다. --- p.62

나는 2학년 때 시위 도중 머리에 돌을 맞은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짱돌 콤플렉스가 생겼다. 돌을 던져도 집단에 섞여서는 잘 안 던지고 대오에서 떨어져서 혼자 던져야 불안이 덜했다. 학교 정문에서 봉천동 넘어가는 길에 당시 새로 체육관을 짓고 있었는데 하루는 시위 대오가 그쪽을 뚫고 나갔다. 밤이다 보니 어디서 돌이 날아올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멀찌감치 혼자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을 그 친구가 보고 실망했던 듯하다. 비겁해 보였을 것이다. 괴로웠다. --- p.73

노조 간부가 총선에 출마했다고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것은 내가 유일한 경우였다. … 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는 모두 부당해고라고 봤으나 회사는 고등법원 부장판사나 대법관 출신을 변호사로 내세워 재판을 대법원까지 끌고 갔다. 대법원 상고심에서 사측 변호인이었던 전임 대법관 강신욱은 91년 유서 대필 사건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장으로 사건을 진두지휘한 인물이었다. 결국 나는 5년이 넘는 싸움에 이겨 2009년 여름에 복직하게 된다. --- p.195

동네 사람이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딱히 어떤 일이 계기가 되었는지, 어느 시점부터 그리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하긴 동네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어떤지도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다. 굳이 증거라면 동네에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김형탁한테 전화 좀 해보지’ 하고 나를 찾는 사람들이 좀 생긴 것 같다는…. --- p.253

인간에겐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불일치로 생각하거나 부족함으로 생각하는 순간 인간 존재의 비극이 시작된다. 불일치로 생각하는 자는 전제적 통제로써 획일화를 추구할 것이고, 부족함으로 생각하는 자는 우월감에 빠져 10퍼센트가 90퍼센트를 먹여살린다는 오만함을 부리게 된다. 차이를 긍정적으로 인정할 때 공존의 지혜가 생긴다. 유치원의 우리 아이들이 가르쳐 준 지혜다. 어느 인디언 부족의 지도자들은 이렇게 교육받는다고 한다. “모든 중요한 결정은 7세대 뒤의 생명을 고려하라.” 이제 과천은 기로에 서 있다.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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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탁 연대기
1962: 대구 서구 비산동에서 태어났다. 원래는 63년에 태어났으나 동사무소 직원의 착오로 호적 나이가 한 살 늘어났다.

1970: 대구 서부국민학교에 입학했다. 이어 경일중학교(1976), 영신고등학교(1979)를 다녔다. 국민학교 6학년 때 놀다가 팔이 부러졌는데 부모님 보기가 미안해 병원에 안 가고 버티다가 팔이 영구히 굽었다. 이 일로 ‘곰’이란 별명을 얻었다.

1982: 서울대학교 사회대 1계열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고시책을 한 달 보다 던져버리고 학생운동 서클인 농촌경제학회에 들어갔다.

1983: 신림 6동에 얻은 자취방이 서클 아지트가 되었다. 시위 중에 어디선가 날아온 돌을 맞고 짱돌 콤플렉스가 생겼다.

1984: 2년 후배 우한기를 자취방에 재우고 해장국을 끓여주며 인연을 맺었다. 서클에서 첫 연애를 했다. 지금도 김형탁은 연애가 깨진 것이 자신의 짱돌 콤플렉스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85: 5월 미문화원 점거 사건으로 전학련 간부들에게 수배령이 떨어졌다. 대구로 도망쳐 내려와 여러 동네를 전전하며 수년간 지하조직 활동을 했다.

1986: 굽은 팔 때문에 방위 판정을 받아 18개월간 복무했다.

1987: 까까머리 방위 신분으로 소개팅에 나갔다가 대학생 박영미를 만나 사귀게 되었다. 몇 차례의 감동적인 경험을 거쳐 서로 운동의 동반자가 되기로 결심한 듯하다. 제대한 뒤 조직활동을 계속하던 중에 하영식을 만났다.

1988: 조직 활동자금 마련을 위해 기획사를 차렸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1989: 소련의 개혁, 개방 바람이 한국에 전해졌으나 김형탁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거기는 거기고.’ 조직의 지시를 받아 대구를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갔다. 박영미는 학원 강사를 하면서 구로 노동자종합학교에도 나갔다.

1990: 조직을 접고 취직을 결심했다. 박영미가 자신을 먹여살린 공로를 스스로 인정하고 고척도서관에 다니며 언론사 시험공부를 했다.

1991: 10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흥국생명에 입사하고 잽싸게 박영미와 결혼식도 올렸다. 김형탁을 데려가려고 부서 간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는데 결국은 노조에 발탁되어 20년 가까운 노동운동의 길에 뛰어들었다.

1992: 아들 건규가 태어났다. 둥글둥글한 아빠와 갸름한 엄마 중에 엄마를 많이 닮았다.

1993: 입사 2년차 새파란 나이에 등을 떠밀려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노조 활동을 한다고 외박이 잦은 김형탁 때문에 박영미는 속을 많이 앓았다. 조합원들이 주로 젊은 여성들이라 노조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 박영미가 〈주간 노동자신문〉에 기자로 입사해서 2년간 일했다.

1994: 유구영 실장을 만나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민주노조 운동의 흐름 속에서 제2금융권 단위사업장들의 통합 연맹을 조직하던 중 ‘짱구’ 채운석 위원장을 알게 되었다. 다음해 민주노총이 만들어졌고 통합된 사무금융연맹도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1996: 딸 효인이가 태어났다. 표정이 대단히 풍부하고 감성적인 아이다. 흥국생명 노조위원장에 다시 선출되어 두 번째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총무 김정순도 이 시기에 간부로 활약했다.

1997: 국민승리21이 만들어지고 권영길이 출마했다. 김형탁은 열심히 뛰어다니며 선거운동을 했다. 김대중이 당선되고 구조조정의 먹구름이 노동운동을 뒤덮기 시작했다.

1998: 사무금융연맹 사무처장으로 임명되어 ‘7만 조합원’이 소속된 연맹의 살림살이를 맡았다. 과감하게 지르는 타입인 채운석 연맹위원장을 뒤치닥거리하느라 몹시 바빴다고 한다. 흥국생명에서 가혹한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1999: 연초에 과천 11단지 15평 아파트로 이사 왔다. 여름에 흥국노조가 구조조정에 대항해 힘겨운 파업에 들어갔다. 김형탁은 흥국노조 위원장 겸 사무금융연맹 사무처장으로 파업을 지휘했다. 마침내 교섭이 타결되어 타협안이 나왔으나 회사는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흥국생명 해고자들의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000: 민주노동당이 창당되자마자 가입하여 당원번호 41번을 받았다. 서른아홉 살에 최연소 연맹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한 연맹의 위원장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웬만한 최고 간부보다 실세라고들 한다.

2002: 연맹위원장을 임기 전에 그만두고 민주노총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어 정치위원장을 겸임했다.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자위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 등의 외부 일도 했다.

2003: 민주노동당 부대표가 되어 당 노동위원회를 맡았다.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정치위원장까지 겸하여 한꺼번에 네 개의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아 그거 되게 부담스러워요.’ 거기다 민주노총 국제 업무까지 도맡아 전쟁반대 노동자대표단으로 이라크 국경까지 갔다 왔다. 동네에서는 아파트 동대표를 1년 동안 맡았다.

2004: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었다. 김형탁은 57명의 노동자 후보를 조직하고 자신도 과천·의왕 지역구 후보로 뛰었다. 노동운동계에서 단병호, 심상정이 비례대표로 나가는 데 김형탁이 애를 많이 썼다고들 하는데 본인은 별다른 말이 없다. ‘그 과정에서 내가 역할을 했다면 한 거겠지.’ 5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탈락했다. 총선 출마를 빌미로 흥국생명에서 해고당했다. 이때부터 5년간의 복직 소송이 시작되었고 가정 형편이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아파트 동대표를 박영미가 맡아 1년간 했다.

2005: 생업으로 보험 대리점을 시작했다. 줄곧 반대해 오던 11단지 재건축이 시작되어 멀쩡하게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재건축 분담금 빚을 갚을 형편이 못 돼 현재도 완공된 11단지에 입주하지 못하고 세를 준 상태로 과천 단독주택가 전셋집을 전전하고 있다.

2006: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과 풀뿌리 그룹들이 뜻을 모았다. 민주노동당 황순식, 무소속 서형원이 과천 시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어머니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마지막 석 달을 옆에서 지켰다.

2007: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맡아 심각한 당 상황을 가까이에서 직접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연말 대선에서 권영길은 71만여 표를 얻었다. 2002년에는 96만 가까이 득표한 바 있다.

2008: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 3월 진보신당이 창당되고 김형탁은 4월 총선에 출마해 9.7퍼센트(과천 13.8퍼센트)를 득표했다. 진보신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1년간 맡았고 이때 20대 활동가 ‘이상한 모자’가 사무국장으로 함께 일했다.

2009: 동네에서 다시 일을 하려고 지역연구소 마실을 만들었는데 때마침 회사와의 오랜 소송에서 이겨 6월에 복직되었다. 회사 일과 동네 활동을 겸하는 게 불가능해 6개월 뒤 사표를 쓰고 동네로 돌아왔다. ‘식구들한테 미안하지. 요새 밥은 내가 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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