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아기는 구간의 보호를 받으며 하루하루 건강하게 자랐다. 십여 주가 지나자 키가 아홉 자나 자랐는데 가히 은나라 임금이었던 천을이라 할 수 있었고, 얼굴이 용 같으니 하나라 고조라 할 수 있었으며, 눈썹이 여덟 가지 빛깔이니 당나라 임금과 같았고, 눈동자가 겹으로 되었으니 우나라의 순 임금과 같았다. “우리가 하늘에서 너희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하늘의 법도를 가르치기 위해 이곳에 내려왔노라.” 여섯 청년 중 가장 건장하고 위엄이 넘치는 청년이 말했다. 제일 먼저 알을 깨고 나온 아기였다.--- ‘구지봉의 황금알’ 중에서
“참으로 건방지구나! 낮은 직급의 벼슬아치를 보낸 것은 내 판결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듯이로다. 나라의 경사로 정해 잔치를 벌이고 있거늘, 고작 하찮은 벼슬아치를 보내어 나를 접대하게 하다니!” 수로왕은 몹시 화를 냈다. “여보라, 나를 업신여긴 한기부의 보제를 당장 죽이거라!” 수로왕은 데리고 갔던 노탐하리라는 노비에게, 한기부의 촌장인 보제를 당장 죽이라는 명을 내렸다. “당장 그자의 목을 베어 오겠습니다.” 그 길로 한기부로 달려간 노탐하리는 보제의 목을 베어 버렸고, 수로왕은 곧바로 가락국으로 돌아갔다. --- ‘강성해지는 신라‘ 중에서
이 일을 두고 일본서기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가야 왕은 신라 왕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드디어 자식을 두었다. 신라가 처음 왕녀를 보낼 때에 백 명의 시종을 함께 딸려 보냈다. 가야에서는 그들을 받아들여 여러 현에 나누어 두고, 신라 의관을 착용하게 하였다. 아리사등이 복장을 바꾼 것에 화를 내어 사신을 되돌아가게 하였다. 신라가 매우 부끄럽게 여기고 생각을 바꾸어 왕녀를 돌려보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가야에서는 이미 부부가 되었을 뿐 아니라 자식을 낳았으니 돌려보낼 수 없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