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트롤은 아기 공주의 깜찍한 옷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비단 포대기며 세심하게 수를 놓은 속옷과 잠옷……. 엄마 트롤은 한참이나 옷을 들여다보더니 구부러진 긴 집게손가락으로 앙증맞은 잠옷을 집어 올렸습니다. “엄마 말을 들으렴. 아름다운 노란 머리카락을 가진 예쁜 아내를 얻어야 해. 이 어미는 황금색 곱슬머리를 한 귀여운 손주들을 보고 싶단다.” ― ‘왕의 빨래를 훔친 엄마 트롤’ 중에서
늙은 마녀 우글구글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지혜의 책에서 방금 읽은 내용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나의 비밀. 많은 이들이 왕좌를 바라보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왕좌를 노리고 있다. 한 후보자는 위에, 다른 후보자는 아래에, 또 다른 한 명은 안에, 마지막 한 명은 바깥에. 이들 말고도 트롤과 톰테 중에서 나올 다른 후보자들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나의 비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냉정을 잃는 자는 트롤과 톰테와 정령과 고블린을 지배하는 왕이 될 수 없다. 새로운 왕이 7일 후에 왕좌를 차지할 것이다.” ― ‘네 명의 거인 트롤과 어린 목동 페터’ 중에서
어떤 트롤은 새끼 곰처럼 털이 복슬복슬했고, 다른 트롤은 보기 흉할 정도로 창백했으며, 또 다른 트롤은 툭 튀어나온 물고기 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몸이 온통 초록색 잔디 빛깔인 트롤들도 있었으며, 머리는 없는데 배로 말하는 트롤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트롤들은 아주 조용히 춤을 추었지만, 금세 모두가 펄쩍펄쩍 뛰거나 공중제비를 돌고 때론 뱀처럼 심하게 몸을 비틀어대기 시작했습니다. ― ‘뒤바뀐 아이’ 중에서
하지만 알비다는 마법사의 말에 겁을 먹지 않았습니다. 알비다는 트롤들과 마법사들은 감히 하느님을 믿는 집에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침대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마법사는 급기야 간청하고 애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을 풀어 주면, 금 한 보따리를 주겠소.” ― ‘마법사의 망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