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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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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 지중해의 작은 보물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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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45g | 150*210*25mm
ISBN13 9791185134284
ISBN10 11851342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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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수지
1985년 부산 출생으로 느닷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시도해 보며 즐기는 게 인생의 낙이다. 2007년 일본영화에 푹 빠져 훌쩍 떠난 도쿄에서는 관광비자를 연장하며 1년간 머물렀다. 2011년 전 재산을 털어 도착한 몰타에서는 세계의 청춘들과 가슴뛰는 나날을 만끽하며 자신의 내면을 원 없이 따랐다. 대학에서는 문화콘텐츠학을 전공.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록페스티벌과 패션 컬렉션을 좋아하여 튜브앰프뮤직을 거쳐 한국패션협회에서 근무했다. 현재 몰타에서 만난 스웨덴 신랑과 예테보리에 거주 중이며 틈틈이 여행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다시 몰타로 돌아가 작은 한국식당을 차리는 일을 꿈꾸고 있다.

www.sujijung.com
그림 : MIROUX (이미루)
작가와 고락과 영감을 함께 나눈 14년 지기. 건국대학교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LCF에서 패션메이크업을 공부했다. sns에 낙서일기를 쓰고, 두 번의 단체전을 거치며 끊임없이 붓질 중이다. 현재는 서울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언젠가 다시 몰타로 돌아간 수지의 작은 한국식당에 벽화 그릴 날을 꿈꾸고 있다.
www.miroux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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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속살을 방목시켜라. 내 자아가 나에게 내뱉은 한마디이다. 이 말은 홀딱 벗은 바바리맨이 되라는 소리 도 아니고 진짜 속살을 여기저기 내보이며 풍기문란으로 쇠고랑 차라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 뭐든지 하고 싶다면 괜찮다고 가둬 두지 말고 그냥 나를 믿고 내버려두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말, 숨겨 왔던 행동, 나를 조여 왔던 모든 것을 다 풀고 신나게 살아보라고 한다.
- p. 7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옷가방을 뒤져 보니 브이넥 초록 티셔츠가 보였다. 허무했지만 옷을 갈아입으며 호주머니에 있던 물건을 하나씩 빼내었다. 한데 뒷주머니에서 학생증과 함께 핑크색 쿠폰이 나오는 것 아닌가? 허탈함 과 황당함에 손에 쥐고 있던 학생증과 쿠폰을 멀뚱하게 쳐다보다 바닥에 던져버렸다. 왜 이리 속상한지 모르겠지만 지금 옷을 입고 쿠폰을 가져간다고 해도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사실 몰타에 오면 금방 즐거워질 줄 알았던 내 마음은 이미 무기력해졌다. 그토록 원했던 자유인데 떠나는 순간 행복은 당연한 것이라 여겼던 생각은 내 착각이었다.
- p. 39

어색함 없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춤을 따라 추자 나더러 진짜 스페인 사람 같다며 손을 모아 박수까지 쳐 준다. 왠지 막 걸음마를 뗀 아기를 바라보는 과열된 칭찬 같았지만 그들의 환호에 힘입어 허리를 더 마구 흔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져 레오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몰타에 스페인 사람이 많을까?”?그는 음악 소리에 혹여 들리지 않을까 큰 소리로 대답해 준다. “그야, 스페인보다 더 재밌으니까.”
- p. 87

요아킴과는 말 많고 탈 많았던 6월의 스톡홀름 여행을 함께했었다. 나는 오랜만에 만났던 그를 보자마자 “오 ! 지저스”를 외쳐 버렸다. 하루에 반갑을 피던 담배를 끊고 뽀얗던 피부는 덥수룩한 수염이 덮어버려 예수님처럼 변해 있었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면의 생각도 많이 변한 듯 한결 차분해진 그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왠지 편안해 보였다. 요아킴은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다며 방학을 이용해 다시 한번 나를 만나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 말을 듣고서 여행을 떠나기 전처럼 잠시 설레였지만 큰 기대도 하지않았다. 그저 반가움에 입을 맞추고 한방을 써도 여전히 관계없는 우리는 일본에서처럼 모호한 어쩌면 그 순간의 적적함을 달래는 조금 남다른 친구 사이일 뿐이었다.
- p. 258

세어 보진 않았지만 아마 각자 들이켠 술을 합치면 작은 연못 서너 개는 만들 수 있겠지? 빈 맥주캔으로 탑을 쌓고 부수고 몸이 소멸 될 정도로 털어가며 춤도 추고 해가 뜰 때까지 꿈을 이야기한 게 불과 며칠 전 일인데 이제 너마저 떠나는구나. 잘 가라 친구야! 너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청춘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이었어. 얼마나 뜨겁고 찬란한 나날을 보냈는지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세차게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나비드는 큰 소리로 외치며 차에 올라탔다.?“기다려! 나는 몰타로 다시 돌아올 거야!”?왜 돌아오고 싶은지, 다시 돌아와야만 하는지 우리만 알고 있는 뜨거운 안녕.
- p. 301

몰타를 다녀온 사람들의 한마디

몰타를 대신할 것은 없다. 당신은 몰타를 떠날 수 있어도 몰타는 당신으로부터 떠나지 않을 것이다. -엑신야(독일, 패션 컨설턴트)

몰타는 작다. 여기에 거대한 경험이 숨어 있다. - 레오(스페인, 은행원)

몰타는 누구든 ‘진짜 자신’을 내보이게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나라와 피부색, 종교, 출신, 성별 따위가 전혀 상관없다. - 나비드(이란, 파티 플래너)

몰타는 내가 가장 사람다웠던 곳이다. - 이인경(한국, 디자이너)

몰타는 나에게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멋진 시간이었다. 몰타는 행복한 사람들의 섬 혹은 젊은이들의 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행복할 때는 늘 젊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이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이골(러시아, 재무설계사)

잃어버린 나의 속도를 되찾은 곳 - 요아킴(스웨덴, 프로그래머)

몰타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였다. 몰타는 나를 여유 있고 생기 있게 만들었으며, 내 안의 모든 문제를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몰타는 삶 그 자체였다. - 마리올리(도미니카 공화국, 학생)

M make friends(친구를 만들고) A amazing weather(기가 막힌 날씨에) L live happy(행복한 삶과) T the best vacation(최고의 방학이 있는) A always enjoy every min(매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 모하메드(리비아, 회사원)

몰타는 여름이 마지막까지 영원하고 일요일이면 모두 문을 닫는 곳이다. - 에드리안(영국, 영어교사)
__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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