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마주하면 ‘부정’하며 자신을 보호한다. 그 부정을 통해 마음은 잠시 위안을 받지만 마주해야 할 현실은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는다. 삶이 아름다운 건 끝이 있기 때문이라는 카프카의 말처럼, 내 삶을 잘 가꾸기 위해선 내 삶이 언젠가 끝난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야 했다. 삶의 끝을 바라보니 존경받는 기자로 살기보다 사랑받는 아빠로 살고 싶었다. ---「퇴사」중에서
슬픔은 감추지 않고 드러낼 때 사람들이 다가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그 격려와 위로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인간 극장」중에서
충분히 슬퍼했을 때만 비로소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슬픔을 마주하지 못한 채 피하거나 억누르면 그 슬픔은 그 사람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은하철도 999」중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기란 여전히 어려웠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진짜인 나를 먼저 찾고 이해해야 했으니까. 남들의 시선과 평가를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진짜로 원하는 삶」중에서
이제 특별한 계획이라는 건 없다. 그냥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그런 오늘이 모여 내일을 만들 테니. 부처님이 했던 말이던가. 내일을 알고 싶으면 오늘을 보라고. 하루하루 하고 싶은 걸 하다보면 내일은 오늘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있을 거란 상상을 한다. 다만 하나는 분명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것. 내 삶이 끝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오늘 이 순간을 사랑하기로 했다. 흐르는 강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