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하나님이 인간의 오만과 타락에 대하여 심판하려 하자, 도스토예프스키가??하나님, 그래도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쓰지 않았습니까?라고 항변하면서 인간이 하나님께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꼽았다고 한다.
크리스토프는 올리비에를 통해 예술과 지성을 배웠고, 그라치아를 통해 사랑을 배웠다. 이제 그는 예술은 물론 인간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그는 그라치아의 딸과 올리비에의 아들에게 친 부모와 같은 사랑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 두 젊은 청춘은 서로 사랑을 느껴 결혼을 한다. 크리스토프는 파리로 돌아와 지성과 사랑의 감정이 조화를 이룬 훌륭한 작품들을 작곡하고 영혼의 평화를 누리면서 조용히 세상을 떠난다.
작자는 책의 서문에서 ‘인간의 자발적 노예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라는 명제와 함께 ‘『멋진 신세계』는 과학의 진보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과학의 진보가 인간 개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작품은 ‘포드주의’에 입각한 인간의 기계적 생산의 가능성을 다루면서, 차를 대량생산하듯 표준화된 인간을 대량생산할 때 인류에게 닥칠 위험을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