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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를 걷다
eBook

시코쿠를 걷다

: 시간도 쉬어 가는 길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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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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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7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3만자, 약 3.6만 단어, A4 약 71쪽?
ISBN13 9788992378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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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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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내내 나를 사로잡은 감정은 대자연에 대한 감사였다. 나는 들과 산이 좋았다. 그 안의 강, 바람, 나무, 풀, 새, 나비, 해와 달과 별이 좋았다. 그러므로 나는 지구가 좋았다. 가네코 미스즈라는 시인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모양이었다.

엄마 모르는
풀씨를,
몇 천만의
풀씨를,
땅은 혼자서 기른다.

풀이 파릇파릇
무성해지면
땅은 보이지도 않는데. --- pp.69-71

그렇다. 주스 속의 물도, 소주 속의 물도, 정화조 속에서 똥오줌과 섞여 있는 물도 원의 일부분이다. 내 피 속의 물이나 눈물 속의 물 또한 큰 원을 그리며 도는 물의 일부분이다. 물은 그렇게 만물을 이롭게 하며 돈다. 더러워 보여도 물 자체가 더러운 게 아니다. 인간이 만든 오물을 안고 가느라 더러워 보일 뿐이다.
바다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어머니다. 글자에도 그 사실이 들어가 있지 않은가. 바다海를 보라. 그 안에는 어머니母가 들어 있다. --- p.91

절반으로 좋고
뛰어난 데 없어도 좋고
보통으로 좋고
평범한 것으로 좋다.

그랬다. 극락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죽은 뒤에, 혹은 하늘 어디쯤에 있는 게 아니었다.(중략)
극락은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문제였다. 바깥에서 주어지는 게 아니고 내가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삶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지금 여기서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 p.123

겨울 내내 감기가 떨어지지 않았다. 쉽게 지쳤다.
내 삶 또한 내 몸과 비슷했다.
그렇게 겨우내 몸과 마음이 고달픈 뒤에야
나는 떠날 생각을 했다.

“몇 번째예요, 이번이?”
“여섯 번째. 시코쿠는 저의 병원이에요.”
“병원이라니요?”
“스트레스가 심해요,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그런데 여기 와서 며칠 걸으면
그게 씻은 듯이 사라져요. 신기하지요!”

순례에서 많은 사람이 그런 경험을 한다. 몸과 마음의 크고 작은 질병이 낫는, 혹은 호전되는.
나 또한 겨우내 떠나지 않던 감기가 시코쿠에 온 지 이틀 만에 사라지는 경험을 하지 않았나.

“순례는 저의 종합병원이에요. 여기 오면 온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요.
아마도 저는 죽을 때까지 일 년에 적어도 한 번은 순례를 다닐 것 같아요.”

동감이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 있어야 한다. 산책이든, 여행이든, 바다든, 산이든,
108배든, 기도든. 우리 모두는 그와 같은 자기만의 종합병원을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 --- p.138

그날 그 펍에서는 50대 남성이 밴조를 치며 노래했다. 이야기도 있는 연주였다. 자신의 인생을 그는 노래와 연주 사이에 섞어 넣고 있었는데, 그중에 기무라를 ‘미치게 한 말’이 있었다.
“그대들이여 높이 오르려 하지 말라. 아무리 높은 집을 지어도 하늘에서 보면 늘어난 것은 하나도 없다. 단 1그램도.
그대가 높은 집을 지을 때 그만큼 어딘가는 낮아지고, 누군가는 헐벗는다. 그러므로 그대들이여 노래하고 춤춰라.” --- p.205

“봄이 되면 세상은 풀과 나무들의 새싹으로 뒤덮입니다. 그렇지요? 그때 풀과 나무는 어떻게 세상에 나옵니까? 합장을 하고 나옵니다. 소나무를 보세요. 긴 손을 한데 모으고 세상에 나옵니다. 손이 여럿인 잣나무는 그 여러 손을 한데 모으고 출발합니다. 콩은 땅콩처럼 두툼한 손을 한데 모아 붙이고 나옵니다. 그렇게 공손하게 세상에 얼굴을 내밉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그 두 손을 가만히 펴는데, 그것은 찬양입니다. 감사지요.” --- p.214

어리석어 감옥 같던 세상
바로 보니 문 아닌 곳이 없네.
본디 동서가 없는데
어느 곳에 남북이 있으랴.

이 시가 말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살기 위해 사람들은 순례를 하리라. 어떤 이는 열흘, 어떤 이는 한 달, 어떤 이는 삼 년, 어떤 이는 구 년, 어떤 이는 죽을 때까지. --- p.238

사카구치 씨에게 배운 그 명상 방법은 간단했다.
태평양을 내 가슴 안에 넣은 뒤 나를 지운다. 그러면 나는 사라지고 거기 태평양만 남는다.
그런 시간이 내게는 필요했다. 내 영혼은 홀로 있기를, 침묵하기를, 대자연에 마음을 열기를 바랐다. 그것이 내 영혼의 밥이었다. 그것을 통해 내 영혼은 자랐다. --- p.248

우리는 지구라는 미술관에서 24시간 화가이자 작품이다. 우리는 의식을 하든 못하든 끊임없이 지구에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고, 순간순간 한 폭의 그림으로 존재한다. 그림을 망치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자주 자신의 삶을 돌아볼 일이다. 나는 지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그림으로 살고 있는지.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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