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늘소는 좋은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좋은 어린이 책은 어린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길러 준다는 믿음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지요.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 하는 과학 이야기30』시리즈,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세상 이야기』시리즈, 『인류 100대 과학사건 1~5』, 『교과서를 탈출한 과학』, 『어린이 미래 과학서-첨단 과학』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자와 남자가 같이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가위바위보를 할 때에는 남자는 여자와, 여자는 남자와만 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남자나 여자끼리 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나오면 앞으로 체육은 실내 체육입니다.” 이게 웬일인가! 그렇다면 내가 여자의 등에 업히거나 여자를 업어야 되는데 큰일이었다. 반 아이들도 안 된다고 떼를 썼지만 선생님은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시고 열을 셀 동안 하지 않으면 앞으로 체육 수업은 없다고 하셨다. 우리는 한참을 망설였다. --- p.11
가위바위보의 의미 가위바위보는 인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가위바위보에서 가위는 쥐를 뜻합니다. 꾀가 많다고 쥐를 선택했나 봅니다. 인도에 쥐가 많기는 많죠. 가만히 살펴보니 가위랑 옆에서 본 쥐의 얼굴 모습과 가위를 낼 때 손 모양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바위(주먹는 호랑이를 의미합니다. 힘이 세다고 호랑이인가 봐요. 보(보자기는 코끼리를 뜻합니다. 인도에는 코끼리가 유명하지요. 그리고 가위바위보 손 모양 가운데에서 보가 가장 크지요? 그래서 덩치가 큰 코끼리가 보가 되었나 봐요. --- p.14
“음... 어? 토끼는? 삐악삐악 병아리는? 다들 어디 갔지?”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습니다. “토끼? 삐악삐악 병아리? 정신 차려! 너 여기서 잠들면 어떡해! 너 없어진 줄 알고 한참을 찾았잖아.” “뭐? 내가 잠들었다고? 그럼 그게 다 꿈이었단 말이야? 어떡해, 나 왜 깨웠어? 히잉.” 나를 초대해 준 토끼도, 작고 귀여운 병아리도, 자리싸움을 하던 원숭이와 다람쥐도 다 꿈이라는 말에 난 너무 속상해 그만 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작별 인사도 못했는데, 아직 신나게 놀지도 못 했는데... 난 잠을 깨운 언니를 흘깃 노려보고는 내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에 또 놀자고 인사만이라도 하고 오려고요. --- p.27
술래잡기라는 놀이의 이름은 어느 말에서 유래되었을까요? 옛날 조선 시대에는 시계가 없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 주기 위해서 종로 보신각에서 종을 쳤어요. 봄과 여름에는 오후 여덟 시에, 가을과 겨울에는 오후 일곱 시에 종을 쳐 서울을 둘러싼 네 개의 문을 모두 닫고 사람들의 통행을 금지하였지요. 이때부터 지금의 경찰과 같은 역할을 했던 포졸들이 장안을 샅샅이 돌면서 도둑은 없는지, 어디 나쁜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감시를 했습니다. 이것을 ‘순라’라고 하고 이렇게 순라하는 사람들을 ‘순라꾼’이라고 했답니다. 술래잡기나 숨바꼭질은 이렇게 순라꾼이 도둑을 잡기 위해 순라하는 일에 비유하여 순라가 〈술라〉라는 말로, 다시 〈술래〉로 되었답니다. --- p.29
구슬치기는 어떤 놀이일까요? 구슬치기는 구슬을 땅에 놓고 좀 떨어진 곳에서 다른 구슬로 맞혀서 따먹는 놀이입니다. 구슬을 맞히기 위해 놓여 있는 상대방의 구슬을 향해 서서 던지거나, 손가락을 튕겨서 상대방 구슬을 치는데 여러 명이 조를 짜서 할 수도 있고, 개인끼리 할 수도 있어요.
구슬의 어제와 오늘 아주 옛날에는 고은 흙인 찰흙으로 빚어 그늘에 말렸다가 이용하거나 시냇가에서 동그란 돌을 주워서 가지고 놀았습니다. 이때는 구슬따먹기가 아니라 봄들기였습니다. 그러다가 도자기를 구울 때 흙으로 빚은 구슬을 함께 구우면서 사기구슬이 등장하게 되었지요. 그 뒤 일제 강점기에 유리구슬이 등장하여 오늘날 우리가 보는 유리구슬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유리구슬은 투명한 것, 속에 무늬를 넣은 것, 채색한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구슬의 재료도 유리 외에 베어링(bearing, 회전 운동이나 직선 운동을 하는 굴대를 받치는 기구 등 여러 가지가 있지요.
문화는 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의 깊이 속에 차근차근 쌓이면서 문화에 대한 인식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는 어린 시절부터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유아 심성, 유아 때의 체험이 인간 정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는 곧 어렸을 때의 체험이나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국일아이〉의 ‘역사문화 발전소’ 시리즈 기획은 무척 뜻 깊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 ‘국보 · 보물’ 편에는 우리나라 귀중한 옛 유물과 국보에 관한 이야기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계승 ·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독서 생활을 돕는 좋은 자료가 출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명자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 문학박사,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안동대학교 박물관장, 인문대학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