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늘소는 좋은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좋은 어린이 책은 어린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길러 준다는 믿음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지요.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 하는 과학 이야기30』시리즈,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세상 이야기』시리즈, 『인류 100대 과학사건 1~5』, 『교과서를 탈출한 과학』, 『어린이 미래 과학서-첨단 과학』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박은화
1972년 남원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동양화 화가로 활동하다가 어린이 동화에 관심을 두어 일러스트를 시작했으며, 우리의 정서가 가득 담긴 동양화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흥부와 놀부』,『동방의 슬기나라』,『스무 냥 서른 냥』,『허준』 등이 있습니다.
장시는 농민, 수공업자 등의 생산자가 직접 일정한 날짜와 장소에서 서로 물품을 교환하는 농촌의 정기 시장을 말합니다. 1470년에 장시가 처음 열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장시가 처음 열린 곳은 전라도로 흉년을 극복하기 위해 전라도 백성들이 서로 모여 장시를 열었고, 이에 힘입어 흉년의 어려움을 견디어 낼 수 있었습니다. --- p.16
‘남대문 시장에서 살 수 없는 것은 한국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남대문 시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장이라 할 수 있어요. 그 곳에서 거래되는 물건의 종류도 17,000여 종에 이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남대문 시장은 물건 값이 싼 것으로도 유명해요. 멀리 다른 나라에까지 인기가 있는 것은 바로 가격 경쟁력 때문입니다. 남대문 시장의 물건 값은 왜 쌀까요? 그 이유는 각 상점들마다 상품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를 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 p.33
보제원에서 꿈을 팔고 있다는 할아버지는 늘 밝고 건강해 보였습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할아버지는 남몰래 형편이 어려운 시장 상인들을 돕기도 하고, 아파서 제대로 약을 먹지 못하는 복지 시설의 아이들을 위해 한약을 달여 가져다준답니다. 이젠 할아버지의 아들이 보제원을 지키며 아픈 환자들까지 돌보고 있지요. 한의사인 아들은 아버지와 보제원을 지키며 경동 약령 시장에서 따뜻한 정성이 담긴 한약 냄새를 폴폴 풍기며 오늘도 그 자리에서 꿈을 팔고 있답니다. --- p.55
“이 굼벵이가 단백질 덩어리예요. 말려 볶아 먹으면 얼마나 몸에 좋은지 몰러!” 구경하던 사람들은 굼벵이 아저씨 말에 모두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함께 웃던 굼벵이 아저씨는 사람들의 다리 사이 밑으로 엉금엄금 기어 나오는 아이를 보더니 조금 당황한 눈치였습니다. “어매, 저기 진짜 큰 굼벵이가 기어 나오네.” --- p.79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봉평에도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이면 큰 장이 섭니다. 태백산맥 줄기를 따라 장이 열리면 봉평 산간 마을 사람들은 축제라도 열린 듯 모두 한데 모여들지요. 오늘도 말뚝이 할머니는 양손에 다 망가진 체와 물건 보따리를 들고 굽은 허리를 힘겹게 세우며 장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장이 서는 날이면 말뚝이 할머니는 어김없이 옥수수, 감자, 메밀 등을 내다 팔아 말뚝이를 위해 돈을 벌어 오지요.
문화는 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의 깊이 속에 차근차근 쌓이면서 문화에 대한 인식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는 어린 시절부터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유아 심성, 유아 때의 체험이 인간 정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는 곧 어렸을 때의 체험이나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국일아이〉의 ‘역사문화 발전소’ 시리즈 기획은 무척 뜻 깊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 ‘국보 · 보물’ 편에는 우리나라 귀중한 옛 유물과 국보에 관한 이야기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계승 ·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독서 생활을 돕는 좋은 자료가 출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명자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 문학박사,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안동대학교 박물관장, 인문대학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