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을 다 잘하고 싶고 무엇을 하든 다 잘되고 싶다는 바람, 그것은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마음에 품고 있는 소망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듯이 세상사라는 것은 결코 내 마음처럼 돌아가지 않고,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전에 어디선가 나는 ‘지구는 좌절의 별이다’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삶의 본질을 어쩌면 이처럼 생생히 느끼게 할까 싶을 정도로 멋진 표현이었다. ‘좌절의 별’은 곧 ‘역경의 별’이기도 하고 ‘고난의 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런 별에서 살고 있다.---pp.7~8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직업인으로서 성공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위대함까지 구현하기를 소망한다. 역경을 만났을 때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분투노력해 극복해나가는 사람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또한 역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당사자는 지적, 정서적, 심리적인 면에서 큰 성장을 이루게 된다. 숫자로 드러나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더욱 귀한 부분도 얼마든지 있게 마련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중시되는 시대에 눈에 보이지 않는 한 개인의 내면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일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의 내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역경과 좌절을 극복하는 능력이다. 누구든 그것을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위험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언제든지 닥쳐올 수 있는 역경과 좌절을 조금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얼마든지 배울 수 있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역경을 극복하는 능력임을 모두가 인식한다면, 우리의 삶과 사회는 더더욱 나은 상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소망하는 삶, 즉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pp.23~24
누구에게나 역경은 있다. 특히 젊은 날에 경험하는 여러 힘든 일들은 삶에 대한 연륜이 쌓였을 때 겪는 역경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다 지나가기 마련이고, 되돌아보면 그런 좌절의 순간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주춧돌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흔들림 없는 낙관주의’는 그래서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삶은 미리 결론지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p.83
처칠은 이러한 참담한 시기를 보내며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하나는 스스로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그것에 상응하는 지휘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은 보좌진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 보스가 되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처럼 자신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참모형 인간이 보스의 역할을 한다거나, 보스형 인간이 참모의 자리에 있다는 것은 개인은 물론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도 크게 불행한 일이다. 자신의 성향과 다른 자리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 것이 어려울 뿐더러, 그 자리의 인물이 담당해야 할 일들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처칠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이 사실을 명백히 깨우쳤던 것이다.---pp.93~94
우리의 삶에 찾아왔거나 앞으로 찾아올지 모르는 역경이 과연 그레이가 겪었던 그것에 비해 더 강도 높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그토록 길고도 험한 역경을 극복해냈는데,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 앞에 나타나는 역경을 얼마든지 견디고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마르틴 그레이의 삶은 우리 모두가 그럴 수 있는 힘을 내면에 지니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p.147
자식을 잃은 엄청난 슬픔을 겪으면서 버포드는 “사랑하는 하나님, 이 힘든 시기에 사람들이 저에게 주는 은혜는 어떤 것이든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주시옵소서”라며 일생의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기도했다. 그와 동시에 인생에 있어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했고, 그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 고난이 자신의 삶에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성찰하기 시작했다. 버포드는“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이 땅에 남겨진 이유는 남아서 해야 할 어떤 사명이나 존재의 목적이 분명히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덧붙인다.---p.219
삶은 스토리 모음집과 같다. 지난날의 기억들 가운데서도 영광의 시기와 고난의 순간만큼 오래도록 남는 것은 없다. 일상의 밋밋한 일들은 대부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반면, 언젠가 ‘아, 내가 정말 곤경에 처했구나’혹은 ‘정말 견뎌내기 힘들구나’ 하고 생각했던 시기는 언제 어디서나 기억의 저장고에서 꺼내볼 수 있다.---p.254
나는“인생은 콘텐츠다”라는 문장을 매우 좋아한다. 물론 외형적으로 빛나는 돈이나 명성, 자리를 추구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인생에 충실한 콘텐츠를 채워가는 일이다. 그것은 자신 앞에 주어진 시간들을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성과 성실함으로 더해서 차근차근 채워가는 일이다. 좌절과 역경의 순간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일이 자신의 문제로 와닿는다면 그런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인생에서 콘텐츠를 채워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어떨까?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어려운 순간들 역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었던 시절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좌절과 역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다르게 가져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