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게 무척이나 좋았대요. 다채로운 빛깔의 크레파스로 방 안을 온통 알록달록 물들이거나, 다 쓰지도 않은 색연필을 잔뜩 쌓아 두고도 새 색연필 사달라고 부모님을 조르기도 했대요. 밤새워 그림을 그리다가 다음날 학교에서 꾸벅꾸벅 졸아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고요. 이건 비밀인데요, 사실 선생님도 엄청난 떼쟁이였대요. 훌쩍 자라 어른이 된 지금도 어린이의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싶은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것, 즐거운 것,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면서 행복하면 좋겠대요. 그런 마음으로 신 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떼를 쓰는 아이를 보면서 떼에 대해 꼭 한번 써 보고 싶었어요. 왜 아이들이 떼를 쓰는지, 왜 고집을 부리는지, 왜 툭하면 우는지 엄마들도 모를 때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떼를 쓰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래요. 나무가 햇빛과 비를 맞으며 자라나듯 떼는 아이들이 자기 생각과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커가는 성장의 한 과정이니까요. 어린 시절, 누구나 떼를 쓴 경험들이 있을 거예요. 물론 어른이 되고도, 떼를 쓰고 싶은 순간은 있기 마련이지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누군가가 내 마음을 몰라 줄 때, 고집 피우고 싶을 때가 종종 생기잖아요. 자녀들이 떼를 쓸 때면 꾸짖거나 혼내기보다는 좀 더 애정을 쏟는 건 어떨까요? 떼를 쓰는 게 아이들의 긍정적인 성장의 한 과정이라고 바꾸어 생각해 보면, 한편으로 퍽 마음이 놓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