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대한 장정희의 집념과 성실성은 대단하다. 남다르게 오랜 습작기를 거친 그의 정련된 작품들은 두루 탄탄하고 고른 수준을 보여준다. 녹록치 않은 역량과 가능성이 담겨 있는 이 첫 소설집을 통해, 장정희는 우리 주변의 무심한 틈 사이에 묻혀 살아가고 있는 익명의 인물들의 일상을 촘촘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쓸쓸하고 황량한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변함없이 따뜻하고 또 넉넉하다. 임철우 (소설가)
장정희의 소설 속엔 늘 고독하게 길을 찾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안으로 깊은 상처를 간직한 인물들인데도 한 번도 자신의 상처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 것으로 깊이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소설이 삶과 상처의 경계에 서 있을 때, 서산의 노을처럼 그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긴 여운을 선사한다. 바로 장정희의 소설이 갖는 힘이자 아름다움이다. 이순원 (소설가)
날마다 똑같은 하루를 사시는가? 그렇다면 이 소설을 읽기 바란다. 장정희의 주인공들은 일상에서의 일탈이라는 다소 불순한 욕망을 통해 진정한 ‘나’가 무엇인가를 찾아 나간다. 오정희의 ‘정체성 찾기’의 또 다른 버전인 장정희의 소설들은 견고한 외피의 과일처럼 단단하고, 활짝 핀 가을꽃처럼 완성도가 높다. 하응백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