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자베스 로웰은 현재까지 50여 권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역사물, 미스터리, 서스펜스에서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로웰은 미국 로맨스 작가 협회에서 수여하는 최고상을 포함하여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앤 맥스웰이라는 필명으로 문학 소설을, A.E.맥스웰이라는 필명으로 남편과 함께 추리소설을 쓰고 있는 그녀는 현재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고 있다.
'잠이 안 와?' 아주 낮은 목소리였다. '네' 이브는 솔직하게 말했다. 리노가 이브의 침낭 옆으로 와 쭈그리고 앉았다. '왜 잠을 못자지?' '모르겠어요. 당신도 잠이 안 와요?' '그래' '왜 잠을 못 자는데요?' 리노가 피식 웃었다. '당신 앵무새로군.' '슬레이터 때문에 걱정돼서 그래요?' '그래야 정상인데....' '그럼 아니란 말이네요.' '그 정도로 잠 못 이룰 내가 아니지.' '그럼 뭣 때문에 그래요?' '당신 때문에' 이브는 팔꿈치를 땅에 대고 엎드려 리노의 안색을 살폈다. 별빛이 워낙 희미해서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자꾸 몸을 뒤척여서 깬거예요?' 이브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부드럽게 웃음짓는 리노를, 이브는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았다. '당신이 뒤척일 때마다 당신 몸을 얼마나 따뜻할까, 만지고 싶다 생각했지. 바로 옆에 누워서 말이야.' '당신이 이젠 나한테 흥미를 잃었다고.....' '흥미를 잃다니? 내가?' 리노는 이브의 말을 끊으며 되물었다. '네. 야영 준비를 할 때도 나한테 눈길 한 번 안 줬잖아요.' '그럴 용기가 안 나서 그랬지. 쳐다보기만 해도 자제력을 잃을 것 같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