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 인쇄로 『홍길동전』을 찍어 냈다고? 고려와 조선의 목판 인쇄는 나라에서만 한 것이 아니었어. 절에서 불경을 찍어 내기도 하고, 민간에서 유명한 문인이 쓴 글을 모아서 찍어 내기도 했지. 하지만 민간에서의 인쇄는 그렇게 발달하지 않았대. 더욱이 돈을 벌 목적으로 인쇄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 그런데 조선 후기에 들자 돈을 벌 목적으로 재미있는 소설들을 찍어 내는 사람들이 등장했어. 새로이 등장한 이 민간 인쇄업자들은 인기 있는 소설들을 목판으로 찍어 내어 사람들에게 팔기 시작했대. 이때 찍어 낸 소설들을 '방각본'이라고 부르지. 왜 갑자기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조선 후기에는 농사 짓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 이들이 돈과 여가 시간을 이용해 문화생활을 즐기기 시작했고, 덕분에 다양한 문학 작품 등이 방각본으로 인쇄될 수 있었던 거지. 『홍길동전』은 방각본 중에서도 인기 있는 한글 소설이었어. 방각본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주로 양반이 아닌 서민들이었기 때문에 양반을 비판하는 내용의 소설들이 인기가 있었대. 그리고 『홍길동전』과 같은 한글 소설이 방각본으로 인기를 끌면서 서적과 한글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보급될 수 있었다고 해. --- p. 66~67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인쇄술에 얽힌 이야기 구텐베르크는 주석에 납과 안티몬을 합금하여 금속 활자를 만들었어. 합금은 여러 금속을 섞어서 만든 새로운 금속을 말하거든. 구텐베르크는 정교하고 단단한 금속 활자를 만들기 위해서 합금을 한 거야. 활자 위에는 새로이 개발한 잉크를 발랐어. 검은 잉크에 테레핀과 린시드유를 섞어서 번지지 않는 잉크를 만들었지. 이 새 잉크는 활자에 고르게 묻어나고 쉽게 변하지 않았대. 그리고 활자를 인쇄기에 걸고 종이 위에 눌러 책을 인쇄했지. 인쇄기는 우리 조상들의 활판 인쇄에는 없던 것 아니냐고? 맞아, 두껍고 거친 유럽의 종이에 인쇄를 하려면 상당한 힘이 필요했고, 그래서 기계의 힘을 빌렸던 거야. 여기서 잠깐 퀴즈! 다음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볼까? 1) 구텐베르크는 포도 짜는 기계를 개조해 인쇄기를 만들었다. 2) 구텐베르크는 인쇄소를 운영하여 큰 돈을 벌었다. 3) 동전 만드는 기술과 금을 다루는 기술이 금속 활자 제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정답은 1) 참, 2) 거짓, 3) 참. 구텐베르크는 기술 개발에 필요한 돈 때문에 빚을 지고, 결국에는 인쇄 기술과 인쇄소까지 빼앗기고 말았다고 해. 그래도 구텐베르크 덕분에 활판 인쇄술이 개발되고, 잉크와 인쇄기도 생겼으니 큰 업적을 남긴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