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란 금융위기 이후 미국 사회에 등장한 신조어로, 무리해서 대출을 많이 받아 구입한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자 소득의 대부분을 주택담보대출 이자 비용으로 지출하게 되어 삶의 질이 낮아진 사람들을 지칭한 말이다. 한마디로 ‘비싼 집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하우스푸어는 국내에도 2010년 전후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비싼 전월세 비용으로 여유롭지 못한 렌트푸어와 더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렌트푸어와 하우스푸어는 부동산 호황기 이후 침체기가 올 때면 사회적 이슈가 되기 마련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2016년까지는 분양 및 재건축 시장이 선도한 부동산 상승기였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주택을 구매한 경우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의 아파트라면 금리 인상 및 주택 공급과잉 등의 이슈가 더해졌을 때 집값이 하락해 중산층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 부담은 커져서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지는 가정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 pp.31-32
사회의 소득 계층을 구분할 때 주택의 자가 소유 여부에 기준을 두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전세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고, 주택을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대출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슈바베지수를 따져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지역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커서 집을 몇 채 소유한 사람보다 집을 한 채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의 전세금이 더 큰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엥겔지수가 높을수록 살림이 어려워지는 것처럼 슈바베지수가 높을수록 부담이 커지는데, 우리나라의 평균 슈바베지수는 10% 내외이고 엥겔지수는 15% 정도 된다. 따라서 전체 수입의 25%를 주거 및 식비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수입의 1/4이 고정적으로 지출된다는 뜻이다. OECD 회원국 중에서 비교적 높은 수치다. 여기에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인 사교육비 지출이 더해진다면 30-50대 가정의 고충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된다. 선진국에서는 슈바베지수를 빈곤의 척도로 사용한다. 이 지수가 25%를 넘으면 빈곤층에 속한다고 판단하는데, 저소득층일수록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일수록 낮다. --- p.43
투자를 하는 고객의 종잣돈 규모와 투자의 목적이 차익인지 현금 흐름인지에 따라 보증금 인상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타인의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것)를 보는 것보다는 보증금 인상 여력을 월세로 환산해 소득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진입장벽이 높다고 해서 단지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전략을 짜고 실행으로 옮기면서 자신에게 맞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처음에는 이런 과정과 결정을 거쳐 부자로 발돋움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을 기회로 만드느냐 지나가느냐의 문제일 뿐 살펴보면 주변에 항상 기회는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2001년에 일반주거지역을 일반주거 1종,2종,3종으로 세분화하면서 건폐율 60%, 용적률 250%가 일반주거 2종일 경우 건폐율 60%, 용적률 200%로 조건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 물건은 바뀌기 전에 건폐율이 적용되어 122평으로 지었지만 2017년 현재 건축하면 100평 이하로 지어야 한다. --- p.70
예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에 투자해놓기만 하면 재산을 늘려주는 재테크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금융권에서 담보대출의 조건이 완화되면서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매수하자는 실수요자도 늘었고, 아파트 한 채를 매수해 타인에게 임대를 주고 자신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주택에 임대 및 전세로 살면서 향후 자산가치가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이처럼 부동산투자의 초점을 시세차익에 맞추었기 때문에 자신의 금융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상가·공장·토지 등 부동산 유형과 관계없이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여기고는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부동산에 투자할 때 단순히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투자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결코 안 된다. 특히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로 부동산 가격이 더욱 투명해졌고, 비사업용 토지 양도소득세가산제도 등 변경된 여러 세금 정책을 고려하면 세후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손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p.83
H씨가 가지고 있는 토지의 입지를 분석해보니 도심에 위치했고 건설사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신축하기 위해 몇 차례 문의가 있었을 만큼 입지가 우수했다. 그래서 필자는 H씨에게 주차장 사업을 권유했다. 주차장으로 이용할시 사업용 부동산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투자 비용이 적으며, 매각 시점에 원상복구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도로에 인접한 우수한 입지로 인해 적지 않은 매출이 나올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H씨는 바로 결정해서 주차장 사업을 진행했고, 필자를 찾은 지정확히 40일 후에 주차장 사장이 되어 있었다. 예상대로 월 매출도 평균 220만 원 정도가 나와서 생활에 큰 보탬이 되었다. 그렇게 3년 정도 운영을 한 후 좋은 인연이 닿아 토지를 한 시행업자에게 매각하고, 지금은 그 토지에 서비스드 레지던스(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거시설)가 건축되어 운영중이다. H씨가 바랐던 중과세 60%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매월 들어오는 사업소득과 그로 인한 지가 상승으로 예상보다 높은 매각가를 받은 것은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였다. --- p.95
일반적으로 급여생활자들은 어떤 곳에 거주하고 싶어할까?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으로 1시간 이상 출퇴근하는 곳을 원할까? 아니면 20-30분 정도면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을 원할까? 두말할 필요없이 후자일 것이다. 자족기능이 우수하다는 말은 급여생활자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괜찮은 직장이 많다는 의미다. 물론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업장을 이용해줄 기업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에서 사업하고 싶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 고객들이 많은 곳을 원할 것이다. 자족기능이 높은 곳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이러한 가능성이 더욱 크다. 생활기반시설도 마찬가지다. 생활기반시설은 돈이 되는 곳일수록 더 밀집하기 마련이다. 의료시설, 쇼핑시설, 문화시설 등은 모두 돈을 유통시키는 곳이다. --- p.109
행동경제학 이론 중에 ‘손실회피 성향’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이익과 손실이 동일할 경우, 이익에 따르는 기쁨보다는 손실에 따르는 괴로움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이익에 대해서는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손실에 대해서는 위험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서 위험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말은 조금이라도 손실을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더 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조금의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을 매매할 것인지 보유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사람들의 딜레마를 들 수 있다. 주택 가격에 거품이 상당하던 2006년 전후에 주택을 매수한 사람들은 상당한 손해를 보고 주택을 처분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가능하면 주택을 처분해서 손실을 확정하기보다는 더 하락할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주택 가격이 회복하기를 기다렸고, 2014년부터 주택 가격이 점차 상승해 현재는 이전 고점 가격까지 도달했다. --- p.116
굳이 지번을 확인하고 상권분석을 하지 않아도 입지가 좋은 도시계획시설이 있다. 대표적으로 전화기지국, 주유소, 주차장 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 반드시 사용하게 되는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전화기가 없었기 때문에 마을이 생길 때 가장 입지가 좋은 곳에 전화기지국을 두어 전화가 필요할 때 쉽게 전화국에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도시를 계획할 때 주유소 및 주차장 지목은 별도로 위치를 지정한다. 상권분석 및 수익성을 따져서 업종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동선을 고려해서 처음부터 좋은 입지에 정해진 숫자만큼 지정되는 것이다. 특히 예전에 생긴 주유소는 매우 우수한 입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을 계획한다면 앞서 말한 주유소나 주차장 같은 시설물을 검토해보는 것도 좋다. --- pp.132-133
2016년에는 신축 및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들어서자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은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축빌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 건축되는 빌라는 주자창 및 보안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무인택배함 등 아파트의 장점을 가져와 실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부동산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빌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지역은 수요자가 꾸준히 있는 반면에, 경기도 지역은 공급량이 초과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수요자 증가와 더불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의 빌라 매물들은 전세를 끼고 매수한 뒤 시세가 상승하면 매매하는 ‘갭 투자’를 하기 위해 빌라를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갭 투자는 부동산시장의 상승기에 유용한 투자 방법이며 유의해야 할 점들도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 pp.165-167
S씨가 보유한 상가는 대로변에 입지해 있어 가시성이 우수했으며, 주변에 중대형 금융권 임차인들이 점차적으로 입점하고 있었다. S씨는 자신이 보유한 상가에 가장 적합한 임차인은 은행 점포라고 판단하고 몇 군데 중대형 은행에 입점 문의를 해보았다. 하지만 가시성은 우수하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입점하기 곤란하다는 답변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S씨는 고민 끝에 보유 상가의 매장 앞에 버스정류장을 유치하기로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 교통 관련 컨설팅 업체를 통해 주변 교통현황 및 유동인구와 상주인구를 파악해 울산시에 버스정류장 설치를 제안했다. 무엇보다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실거주자들이 버스정류장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6개월 정도 관련 시군구청에 제안했다. 결국 지자체에서는 버스정류장 설치를 승인해주었으며, 주변 상인들과 거주민들도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 p.180
서울 오피스빌딩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도심이나 강남, 여의도 등 서울에 있는 핵심 오피스권역에서 수년째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다. 경쟁력이 약한 B급 이하 빌딩의 경우 장기적으로 많은 공실이 생기는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빌딩의 거래시장은 꾸준한 강세를 띠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빌딩의 거래시장은 어떠할까? 2013년 1분기 이후부터 2015년 4분기까지 빌딩 거래건수는 늘어나는 추세로, 2016년부터 거래량은 2015년 대비 보합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서울 오피스빌딩 3.3m당 평균 매매가가 2011년 1,525만 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6년 소폭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빌딩의 수익률은 약 4-5% 정도로 예금금리보다 높아서 중소형 빌딩의 몸값이 상승세였다. 이처럼 빌딩의 매매가가 상승하는 주요 요인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생각하는 빌딩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 pp.209-210
대형 개발호재는 발표가 났을 때 이미 지가가 오를 만큼 오른 경우가 많으며,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전부 재검토될 위험성도 있다. 그래서 소형 개발호재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면서 시간도 덜 소요될 수 있다. 물론 토지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개발호재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아무리 침체기라도 개발재료가 있는 지역의 지가는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택지개발지구나 산업단지, 신도시 등 장기적이고 강력한 개발재료가 여러 개 있는 지역은 투자가치가 높다. 그러나 지가 상승 효과의 집중도나 기간에 대한 측면에서는 소형 개발호재가 더 좋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수익성이 좋은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으로 용도가 바뀔 예정인 보전용지 인근 지역이나 상하수 및 도시가스, 하수처리구역이 새로 편입될 지역 등이 주목할 만하다. 모두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도하는 소형 개발이기 때문에 투자 대상에서는 제외되나 타이밍을 잘 잡으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 pp.224-225
등기부등본을 직접 발급받아서 확인해야 한다. 매매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에서 소유자가 일치하는지, 저당권 및 채권이 설정되어 있는지 등의 내용이 계약서와 동일한지 확인한 다음에 거래해야 한다. 물론 거래를 할 때 중개업소에서 미리 등기부등본을 매수자에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오래전에 발급받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매수자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등기부등본은 대법원 홈페이지(www.scourt.go.kr)에 가면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다. 매매계약시 대리인인 경우에는 인감이 첨부된 위임장을 반드시 확인하고, 등기부등본상 갑구의 소유권에 관한 사항과 을구의 저당 차입금에 관한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적어도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치르기 전에는 반드시 등기부등본을 살펴봐야 한다. 통상 집문서라고 불리는 등기권리증에는 소유자의 변동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매도자가 잔금을 치를 때 등기권리증을 가지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계약 시점부터 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p.231
송파구 잠실 일대는 대단위 재건축 사업을 통해 획기적으로 변한 가운데 현재도 5단지를 비롯한 나머지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지역이다. 입지상 탄천을 사이에 두고 강남구와 접해 있으며, 전반적으로 9호선 연장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2롯데월드 및 삼성동-종합운동장 개발 등 굵직한 호재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잠실지구에서 가장 약한 부분은 동 간 간격이 좁고 대형 평형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잠실 사거리를 중심으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변에 가락시영아파트와 둔촌주공 위례신도시까지 완전히 입주할 경우 이 문제가 가격 상승세를 제한할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지역의 노후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주거 인프라도 갖추어져 있는 데다, 무엇보다 강남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강남 대체주거지로서의 위상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p.248
인구는 금리와 함께 부동산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지금까지 10년 주기에서 부동산 상승기에는 모두 베이비부머가 주택시장에 참여했다. 2016년 현재 우리나라 연령대별 인구 구성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가 시장에 참여하거나 빠져나갈 때 부동산시장도 과열과 냉각을 거듭해왔다. 특히 그들이 생애주기별 가장 자산이 많은 시기인 40-50대에 진입한 2006-2007년에 부동산시장이 가장 활성화되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도 은퇴를 앞두는 연령대에 진입했고, 이에 따라 부동산투자에 실패한 적이 없으며 자녀교육과 주거환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40-50대는 2015년 32.5%까지 증가하는 것을 끝으로 2017년부터는 생산인구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이유로 시중에 일본의 사례를 들어 인구 감소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락설이 돌고 있다. 결국 생산인구보다 부양인구가 늘어나는 구조를 맞이할 것이고, 이는 결국 부동산 수요의 감소로 이어져 부동산시장이 폭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