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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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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인간

: 시계 없는 삶을 위한 인문학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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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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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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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8.9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9.7만자, 약 4.6만 단어, A4 약 124쪽?
ISBN13 9788920025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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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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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지은이는 군대에서 보초를 서다가 추억 속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인간의 시간 의식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이 우연한 내적 발견은 이후 시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그를 이끌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의 보르도3대학에서 미디어를 시간적 관점에서 독창적으로 바라본 논문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그는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콘텐츠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의 역사를 추적하며 현대사회의 시간적 문제를 밝히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인간을 도구화하는 ‘시간 자본’ 개념을 비판하면서 시간 본연의 의미를 복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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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난해한 시간 철학서도, 성공을 위한 시간 습관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이 책은 이 시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시간적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고 희망의 길을 찾기 위한 작은 시도다.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는 왜 매일 시간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우리 스스로 결정한 시간 리듬에 따라 자유롭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과거의 추억을 즐기고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서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 여정에는 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지배적인 시간 담론이다. 지배적인 시간 담론은 사람들에게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열심히 일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간은 곧 돈이니 효율적으로 관리하라고 말한다. 이 담론은 이처럼 사람들에게 자본주의 시간 개념을 주입하고 사회의 시간 질서에 순응하라고 가르친다. 과연 이 담론이 당연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만약 이 담론에 따른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의 삶에 주어진 소중한 시간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 p.10

나는 시간적 인간을 이 책의 제목으로 구상하면서 내 나름의 개념을 담고자 했다. 이 개념은 동물과 차별화되는 인간의 고유한 본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본성은 바로 인간의 시간 의식이다. 인간은 자신을 비롯하여 세상의 모든 것에 탄생과 소멸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의식하고 있다. 이 유한성을 의식하기 때문에 인간은 아파하고 고민하고, 그래서 생각하고 성찰하는 존재가 된다. ‘시간 의식을 가진 인간’, 이것이 시간적 인간에 대한 나의 정의다. 시간 의식은 시간적 인간을 특징짓는 가장 본질적인 특성이다. 시간에 관한 사유와 철학, 심지어 인간의 역사와 문명 그 모두가 인간의 이 본성에서 비롯되고 가능해진다.
--- p.32

시계에 길들여진 현대인은 그것이 사람이 발명한 다양한 상징적 시간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그리고 그들은 시계를 통해 매우 특별한 시간적 경험을 하고 그것이 부과하는 질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시계는 우리에게 기계처럼 정확하게 시간을 엄수할 것을 요구한다. 또 시계는 노동의 질적 가치를 시간의 양적 수치로 대체한다. 결국 삶의 시간은 화폐와 교환이 가능한 것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마침내 시계는 시청과 공장의 벽에서 내려와 인간의 팔에 매달려 매순간 인간을 통제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은 이것이 전자 팔찌처럼 자신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랑스레 차고 다닌다.
--- p.75

역사적으로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행위 규율을 따르게 할 때는 감시와 제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경제적 불이익이나 상벌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항상 이데올로기적 장치를 동반한다. 규율 준수가 ‘옳은’ 행동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이데올로기적 담론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담론은 사람들의 의식에 주입된다. 그리고 이것이 내재화되면서 나중에는 무의식 속에서도 자동적으로 작동한다. 또 이 담론은 개개인을 매개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면서 확산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오늘날 현대인은 시간 규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만약 자신이 지키지 않을 경우 스스로를 탓한다. 결국 역사적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부과된 시간 규율은 체화된 자기 규율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 p.103

산업혁명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임에 틀림없다. 산업혁명은 기계화와 분업화를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이 혁명의 놀라운 성과 뒤에는 많은 사람의 희생과 인간성의 상실이라는 역사의 상처가 남아 있다. 당시 노동자는 시골에서 농사지을 땅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모여든 사람들이다. 자본가는 이들의 값싼 노동력을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생산성의 증대를 꾀하였다. 바로 이 당시 만들어진 새로운 시간 개념이 지금까지도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 p.127

시간이 주는 이러한 스트레스의 배후에는 시간은 돈이라는 개념과 사회적 시간 규율에 길들여진 우리의 몸이 있다. 우리는 워낙 어릴 때부터 사회적 시간 규율에 길들여져 있기에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뭔가 큰 죄를 저지른 것처럼 불안해지고 심지어 자학까지 한다. 또 시간 자본에 대한 의식 때문에 약속 시간에 일찍 도착한 사람은 늦게 오는 사람을 기다릴 때 마치 돈을 낭비하는 것처럼 뭔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반대로 늦게 도착한 사람은 적어도 자신은 돈을 손해 보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 시간 개념은 인간관계 자체에 대한 가치보다는 타인과 보낸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 가치에 집착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인간관계를 계산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현대인의 중요한 습관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괜히 아까운 시간만 버렸네”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여기서 아까운 시간이란 아까운 삶의 시간이라기보다는 돈의 의미에 가깝다.
--- p.131

현재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에 비해 현재가 만족스러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미래가 별로 걱정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물론 우리는 의도적으로 현재에 몰입하며 살 수 있다. 하지만 현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현재의 몰입이 끝나면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예측이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몰려온다. 현재주의가 설득력이 있는 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 때문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단어가 마치 세 가지 분리된 현실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세 가지는 명확히 분리되지 않는다. 누구나 현재의 행복을 잡고 싶지만 과거가 만들어 놓은 현재는 다시 미래를 예시하게 한다. 우리의 몸과 정신은 시간의 지향성 속에 살고 있고 그 속에서 현재의 생각과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 p.158~159

현재주의 시간관이 우리 시대에 널리 확산될 수 있었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소수 지식인의 영향보다는 자본주의의 소비문화에 있다. 자본주의는 즐거움과 행복이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기보다 돈으로 사고 소비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현대인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음악을 내려받고 영화관을 찾는다. 텔레비전에서 오락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스마트폰으로 틈나는 대로 게임을 한다. 이처럼 자본주의의 시스템에서 생산된 상품은 즉각적인 쾌락과 감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 p.161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자본권력은 시간권력이기도 하다. 자본권력은 자본의 소유자뿐만 아니라 타인의 객관적인 기회나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고 그래서 주관적인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시간권력은 타인의 물리적 시간이나 심리적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래의 방향이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자본권력자는 곧 시간권력자다.
시간권력자는 사회의 시간적 질서를 만들거나 그것을 타인에게 부과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자다. 시간권력은 타인에게 미래를 기대하게 하거나 희망을 버리게 할 수도 있다. 또 타인에게 기다리게 하거나 서두르게 할 수도 있다. 사실 기다린다는 것 혹은 기대한다는 것은 순응이나 복종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시간권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가 된다. 시간권력자는 기대하게 하고, 연기하고, 나중에 도착하는 자다. 한마디로 그는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시간이나 사회의 시간 질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p.193

가장 오래되고 지금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간권력은 정치권력이다. 정치권력은 법과 제도로 사회에 시간 질서를 부여한다.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은 미리 미래에 현재의 질서를 부과하는 일이다. 이것은 마치 도로의 기능과 비슷하다. 고속도로에서는 출발지와 도착지 그리고 경유지를 미리 알 수 있다. 출발지를 떠나면 정해진 장소를 지나 도착지에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게 된다. 고속도로에서처럼 법과 제도는 많은 사람이 미리 정해진 길을 가게 만든다. 이 법 제도적 시간 질서는 일상생활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하고 강제적인 것이다. 만약 이 질서를 따르지 않으면 엄격한 제재나 불이익을 받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야간 통행금지나 야간 집회 금지와 같이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시간 제도는 없다. 하지만 교육, 노동, 휴가, 군복무, 공휴일 등과 같은 수많은 시간 제도가 여전히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p.196

기회가 평등한 사회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쉽게 불리한 조건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사회는 ‘미래가 열린 사회’다. 이런 사회는 삶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항상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다. 개인의 성장 배경이나 과거의 경험이 중요하지만 그것들이 결코 미래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반면 기회가 평등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의 방향을 바꾸거나 꿈을 실현하기가 어렵다. 이런 사회는 ‘미래가 닫힌 사회’다. 이 사회에서는 개인의 성장 배경이나 과거의 경험이 끊임없이 발목을 잡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미 미래는 점점 돌처럼 단단히 굳어져 간다. 이런 사회에서 개인은 계속해서 좌절과 절망을 느낄 것이다.
--- p.216

자유란 예측되는 미래를 현재에 실현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자유는 정반대의 시간적 흐름을 갖는다. 자유는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창조적 행위를 말한다. 이때 과거는 이미 지나 버린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 축적되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고 종횡으로 뒤섞인 다음 정신의 활동에 의해 재구성되어 현재에 다시 부상하는 ‘잠재적인’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인간 정신의 본연을 통해서 본 미래는 결코 결정되어 있지 않는 것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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