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이란 무엇인가? 민망하게도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이 대답에 대해 자신이 없어지고 말았다.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던 추리소설에 대한 하고많은 지식에 대해 의문이 생기고 말았다. 생각에 곰팡이가 스며드니 나의 추리소설에 대한 모든 지식이 허접쓰레기가 아닐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까지 갖게 되었다. 하여 이 문제를 두고 딴엔 시간에 많은 공을 들여 고민했다. 그러다 기막힌 소설꺼리를 발견한 사람처럼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랬다. 추리소설이란 이것저것도 아닌 '반전의 소설'이었다. 추리 소설이란 인생의 반전을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인생의 반전이란.... 사람들에게 희망이요 꿈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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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을 이기지 못해 막 눈을 붙이려고 했을 때 전화벨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누군가가 거칠게 전화를 받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잠시 후 그 누군가가 잡아 흔드는 바람에 나는 마지못해 눈을 떴다.
"반장님, 살인사건 신고가 들어왓습니다. 지금 가봐야겠는데요."
"다녀오라구."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일가족이 모두 당했다는데요."
내 반응을 살피는 듯하더니 더 이상 말을 거는 것을 포기하고 서너명이 밖으로 몰려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가족이 모두 당했다면 최소한 서너 명 쯤 죽었다는 말이 아닌가? 나는 눈만 감고 있을 뿐 이미 긴장해 있었다. 눈을 뜨고 손목시계를 보았다. 새벽 3시가 막 지나고 있었다. 빌어먹을! 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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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아내의 하얀 팬티와 언제 보아도 탐스런 아내의 힙이 드러났다. 이윤태의 손은 아내의 허벅지를 쓸어오고 있었다.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허벅지를 애무하던 그의 손은 마침내 새하얀 팬티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아내의 힙이 조금씩 들썩였다. 흥분한 아내가 발을 꼬는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