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은커녕 잡생각에 빠지는가? 묵독의 속도보다 생각의 속도가 빠르면 두뇌는 이내 흥미를 잃고 딴청을 부리기 마련이다. 두뇌를 책 속에 묶어놓기 위해서라도 묵독의 속도를 높여야 하지만, 무작정 올리기에는 신체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속청 독서법은 다른 데 정신이 팔릴 겨를도 없이 독서에 몰입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하여 속청 독서의 환경을 갖추어보자. 이제 남은 일은 편하고 자극적인 것만 추구하는 우리의 무의식을 경계하며 오로지 독서에 몰입하도록 의지를 다지는 일뿐이다. -57p
자신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속도로 청취하고 나서, 익숙한 속도로 돌아오면 평소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진다. 이런 식으로 빠르게 두뇌에 시동을 걸었다가 원래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해보자. 적응력이 굉장히 뛰어난 우리의 두뇌는 빠른 속도에 단기간에 적응하게 될 것이다. 이런 훈련은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속도가 빠를 때는 듣는 것만으로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영상 자료는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활용하므로 단순 청취보다 정보를 이해하는 채널이 넓어지면서 대략적인 유추가 가능해진다. -102p
낭독의 장점은 살리면서, 수고로움은 줄일 방법은 없을까? 속청을 시작하기 전, 두뇌를 예열하는 역할로 낭독을 해보자. 본인의 음성이 신체 진동을 통해 뇌에 직접 전달되므로 낭독은 어떠한 파동보다 강력하게 두뇌의 주의력을 일깨울 수 있다. 또한, 책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보통 목차,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보면서 주요 내용을 훑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낭독을 단 5분만 활용해보자. 이렇게 충분히 두뇌를 예열한 후로는 입이 만들어내는 진동과 거의 유사한 속청으로 낭독의 역할을 대신하면 된다. -138~139p
수천 번의 진동이 있어야 깨지는 유리처럼 수없이 많은 내면의 진동을 경험해야만 하나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의 필사로 그쳐서는 안 되지만, 수천 번의 필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필사한 문장을 반복해서 속청하는 것이다. 필사를 통해 한 번의 강진을 일으키고 반복적인 속청으로 여진이 지속되게 해주면 결국에 내면의 틀은 깨진다. -151~152p
해결책은 단 하나, 바로 책 읽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훈련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평생 책을 느리게 읽도록 정해진 사람은 없다. 속청 독서법을 몸에 익힌다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얼마든지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많은 시간을 훈련에 투자할 필요도 없다. 속청 환경에 노출되면 마치 중력을 벗어난 우주선처럼 약간의 에너지만 투입해도 손쉽게 독서에 몰입하게 되고, 책을 빠르게 읽어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