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삶이라는 바다에 나를 풀어 놓는다….” 꿈 많은 완벽주의자였던 그녀는 온갖 마음의 병을 달고 살았고 갖가지 공포증과 강박증, 우울증, 자존감 결여에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다. 늦게 결혼하여 어렵게 낳은 딸에게 분노를 퍼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날, 잊고 지냈던 트라우마가 쏟아져 나왔다. 행복을 틀어막고 있는 것이 지난날의 상처와 두려움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 삶에 대한 의문을 풀고 딸에게 분노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20여 년간 명상과 요가, 마음공부를 이어오고 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자신의 깊은 내면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에너지 없이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중에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즐기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내 자신을 만날 준비가 되었는지 먼저 묻고 싶다. --- p.19
칭찬을 들을 땐 좋으나 어느새 그 덫에 갇혀버리고 만다. 그 칭찬에 딱 맞는 인간이 되려 한다. 칭찬을 고마워하되 마음에 새기지는 말아야 하는 이유다. --- p.107
사람들은 무의식의 창고에 방치된 채, 처박혀 있는 부정적 감정들을 들춰보는 걸 일단 피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 마음 안에서는 이미 상처로 피가 나고 있는데 봉합하지 않고 밝게 살아갈 수 있을까. 잠깐은 가능할지 몰라도 어느 순간 줄줄 새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런 마음 바라보기를 하는 과정에서야 느닷없이 깨닫게 된다. 나 또한 그런 상처들을 누군가에게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 p.163
장유유서라는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가 있긴 하지만 부모라는 권력을 등에 업고 이 지위를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매번 남용해버리지 않도록 항상 스스로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저 관습에 따라 예의를 지키고 살 뿐, 내면에서 서로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