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책 한권 있었으면 했다

길을 걸을 때 분위기에 취해 흥얼거리는 노래말처럼
자연스럽게 읊조리며 기분을 북돋우어 주어
웃음소리가 온 누리를 감싸게 해 주는 아름다운 글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하고 허전하고 고독할 때
마음 고이 담아 한번 읽으면 심신을 맑게 달래주면서
영혼을 일깨워주고 마음의 창을 열어주는 가슴이 찡한 글

지식의 샘물을 마시고 싶어 오아시스를 찾아 헤맬 때
살포시 다가와 갈증을 해갈시키는 지혜의 샘터가 되어 주고
삶의 빛과 소금같이 심금을 울려주는 활력소 같은 글,

씹으면 씹을수록 달착지근한 맛을 내는 감초같이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더 없이 고요하며 풍요로워지고
음미하면 할수록 참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 지는 글.

아직 덜 자란 초목을 올곧게 크도록 받침대를 놓아주듯
미래의 동량들에게 기꺼이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주는 글

안 보면 보고 싶고 자꾸 봐도 지겹지 않는 살 같은 연인같이
언제나 곁에 두고 마음의 양식을 쌓는 곳간으로 머무르고
말없이 세상을 비추는 사랑의 등불과 같이 살아 숨쉬는 글.

삶의 어둠 속을 헤맬 때나 인생의 이정표를 찾지 못할 때
막힌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듯 읽고 나면 갈 길을 찾을 수 있고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빛깔로 채색된 지혜의 등불 같은 글,

휘황찬란하게 꾸미진 않았어도 정갈하고 아늑한 정원같이
시적으로 함축된 의미를 심도 깊게 묘사한 철학이 담겨 있고
인생의 의미와 깨침의 향기가 곳곳에 깊이 묻어나는 살아있는 글

이런 좋은 글들이 쓰여 진 책 한 권이 있었음 했다.
그런 책을 한 권 쯤은 이 세상에 내놓아
모든 이들에게 아낌없이 회자되어 더불어 사는 삶이
더없이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안고 이 책을 내놓았다.
그런 소망과 기대감을 안고 아포리즘(Aphorism)을 띤
주옥같은 글들을 내 나름대로의 잣대로 재단하여 엮었다.

공들여 내놓은 이 책이 눈부신 인연 속에서
모든 이들의 삶의 여정 내내 가슴 속에 살같이 다가가
어둠을 헤매는 나그네에게 길을 밝혀주는 등촉과 같이
인생의 나침반 구실을 해 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