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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사랑한 예술가들
중고도서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

: 걸작 뒤에 숨은 예술의 경제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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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8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989383
ISBN10 899098938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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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 비서에게 편지를 받아쓰게 하거나, 좋은 책을 소리내어 읽도록 함으로써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던 것이다. 이런저런 이벤트가 연출해 내는 위세에 눌려, 관람객들은 스튜디오를 나가면서 기꺼이 은화를 내놓았고, 한결같이 루벤스가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소유자로서 캔버스의 구석구석 1인치까지도 직접 그려내고 프레임을 짜곤 한다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성공한 예술가치고는 매우 겸손했는데, 특히 돈에 관계된 일일 경우 그의 겸손함은 대단히 적절한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루벤스에게 그림 하나만 의뢰하는 것이 어려웠다. 자신의 그림 외에 그가 수집해 놓은 ‘더 훌륭한 화가의 작품’까지 ‘기꺼이’ 사게끔 만드는 ‘끼워팔기’ 전술을 썼기 때문이다. --- 「제6장_부를 쌓은 성공한 화가, 루벤스」 중에서

교황은 시간에 맞춰 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장 연설이 끝난 후, 음악이 연주되고 기도문 낭송이 있었다. 베르니니는 물이 흐르게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물이 흐르지 않았다. 교황의 얼굴은 순식간에 그것 보라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추기경들은 오만한 표정이 되었고, 예술가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했다. 눈물이라도 날 지경이 된 베르니니는 머리를 조아리고서 퇴장하는 행렬의 뒤를 따랐다.
순간 일꾼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물소리가 세차게 들렸다. 백 개의 작은 구멍에서 물이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교황이 제자리로 돌아왔고 추기경들도 발걸음을 돌렸다.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너무도 감동적이었으며 모두가 아주,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베르니니는 이 날 자신의 인생에서 손꼽을 최고의 쇼를 연출해 낸 것이었다. --- 「제7장_필생의 라이벌,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중에서

?잠자는 큐피드? 사건에 대해 한 마디 더 하자면, 미켈란젤로는 돈을 받았을 때 대단히 화를 냈었다. 중간 판매상 발다사레가 이 고대 조각의 진품을 속여 팔았기 때문이 아니라 200두카트에 팔아놓고서 이 인색한 판매상이 미켈란젤로에게 고작 30두카트만 떼어보냈기 때문이다. 당연히 미켈란젤로는 더 달라고 했지만 결국 더 받아내지는 못했다. 어쨌든 30두카트는 그의 몫이었다. 누가 뭐래도 그것은 너무도 아름다운 큐피드 조각상이었으니까. --- 「제8장_천재적인 위조꾼들」 중에서

“자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도와달라는 급한 청을 하느라 몇 줄 적고 있네. 내가 불행을 운명으로 안고 태어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군. 나는 알거지 신세로 여인숙에서 길거리로 내동댕이쳐졌어. 카미유와 불쌍한 어린것은 시골로 보냈다네. 나도 얼마라도 보태줄 후원자가 있나 찾아보려고 오늘 저녁에 르아브르로 떠난다네. 내 가족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태도이고, 그런 형편이니 내일은 어디서 잠을 청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네. 고통 속에서, 친구 모네가.
추신, 어제는 너무 절망스러운 기분에 바보같이 강물에 몸을 던지려 했다네. 다행히 다친 데는 없네.” --- 「제10장_화가들의 전쟁」 중에서

“사인도 주요한 구성 요소가 아닙니까? 당연히 그렇지요. 그런데 어떻게 최선을 다하는 모사화가로서 그 점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재단사가 정장 한 벌을 지으면서 단추 하나라도 헛되이 여기지 않듯,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모사화가입니다. 마치 다른 사람이 쓴 대본대로 대사를 되풀이하는 연기자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내가 물어보겠습니다. 왜 나는 위대한 피아니스트에게는 주어지는 찬사를 똑같이 받을 수 없는 건가요?”
--- 「제11장_위조꾼들의 승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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