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숫자 가운데 왜 하필 6과 7이 혼란이나 난잡을 뜻하게 되었을까? 옛날 영국에서 동업자조합이 만들어질 때 양복점조합과 가죽조합이 런던시(市)에 등록을 하면서 서로 여섯 번째니 일곱 번째니 하고 격렬하게 다투던 데서 유래한 말이다. 결국 런던 시장이 개입해 둘이 번갈아가면서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를 하라고 제안함으로써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6과 7을 더하면 불길한 숫자인 13이 된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는 설, 주사위 놀이의 일종인 ‘백개먼(backgammon)’에서 6과 7이 나오면 매우 불리하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는 설도 있다. 백개먼은 제법 복잡한 게임이어서 체스(chess)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과학자들의 주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왜 6과 7이 혼란이나 난잡을 뜻하게 되었는가?」중에서
intoxicate는 “취하게 하다, 도취(흥분)시키다”라는 뜻이다. 독화살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toxikon에서 비롯된 말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toxicon은 화살과 관계없이 독(poison)을 뜻하게 되었고, 바로 여기서 toxic(독의, 유독한, 중독성의)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 toxic의 동사형인 intoxicate는 ‘중독시키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이는 오늘날 의학 용어에서만 살아남았고, 비유적으로 이와 같은 뜻을 갖게 된 것이다. intoxicant는 “취하게 하는 (것), 마취제, 알코올음료”, “He is intoxicated with victory(by success, from wine)”는 “그는 승리(성공, 술)에 취해 있다”라는 뜻이다.……Americans are born drunk; they have a sort of permanent intoxication from within, a sort of invisible champagne(미국인들은 술에 취한 채로 태어나는 것 같다. 그들은 일종의 내면의 취함 상태에 빠져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샴페인을 마신 것처럼 말이다). 영국 작가 길버트 K. 체스터턴(Gilbert K. Chesterton, 1874~1936)의 말이다.---「왜 “미국인들은 술에 취한 채로 태어나는 것 같다”고 하나?」중에서
한국에도 극성스러운 셰어런츠가 많다. 이들은 블로그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 SNS에 아이의 생년월일, 병원 진료기록, 아이가 사용하는 유아용품, 아이의 일상생활 사진까지 자녀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내용들을 과시하듯이 공격적으로 올려놓는다. 하지만 “남의 아이라도 아이는 귀엽지만 아이가 아침에 밥 잘 먹고 저녁에 황금 똥을 눈 이야기까지 알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많이 늘고 있다. sharenting은 부모의 지위(parenthood)를 관심 받기 위한 경쟁으로 변질시키는 현상으로 여러 사회 문제를 낳고 있다. digital kidnapping, 즉 sharenting으로 올라온 남의 아이의 사진을 자기 아이의 사진인 양 과시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sharenting이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행에 이용되는 사례도 많이 나타났다.---「왜 자녀의 사진을 자꾸 블로그와 SNS에 올리는가?」중에서
땅콩만 그렇게 사람을 사로잡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견과(nut)가 다 그런 마력을 갖고 있는데, 2014년 12월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견과는 마카다미아(macadamia)였다. 이른바 ‘대한한공 땅콩 리턴 사건’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마카다미아라는 이름이 낯설어 언론이 그렇게 부른 것인데, 고소한 맛의 유혹으로 보자면 마카다미아가 땅콩보다 한 수 위다. 대한항공에서도 프레스티지 이상 좌석에서만 맛볼 수 있으며, 이코노미석은 일반 땅콩을 주는 게 그런 차이를 잘 말해준다 하겠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을 ‘너츠 사건(Nuts Incident)’으로 보도했다. 너츠(nuts)에는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뜻도 있다.---「왜 땅콩은 멀쩡한 사람을 돌게 만드는가?」중에서
미국에선 BMW를 속어로 Beamer(또는 Beemer, Bimmer, Bee-em)라고 한다. “He’s got a sick Beamer”라고 하면 “그는 아주 환상적인 BMW 차를 샀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sick도 속어로 쓰였는데, 그럴 경우 ‘cool, great, awesome’ 등의 뜻이다. 1962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 오늘날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BMW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완벽한 드라이빙의 기쁨(Sheer Driving Pleasure)’이다. BMW의 광고 슬로건 중 하나는 “만약 당신이 몸을 떤다면 그건 흥분 때문일 겁니다(If you do shiver, it’ll be from excitement)”이다. 한국에서 BMW는 버스(Bus)·지하철(Metro)·도보(Walk) 이용을 권하는 환경보호운동 캠페인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다.
---「왜 BMW는 속물근성의 상징이 되었는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