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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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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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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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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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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9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2.3만자, 약 4만 단어, A4 약 77쪽?
ISBN13 9788997022045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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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글물결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아무런 꿈이 없었으나 느닷없이 1학기 중반 즈음에 소설가라는 꿈을 품기 시작. 살면서 글 잘 쓴다고 상 받은 적이 없거니와 누구한테 칭찬 받은 적도 없는데도 막연하게 언젠가는 소설가가 되고 말 것이라는, 어찌 보면 망상을 품었음. 대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을 졸업할 동안 여러 출판사에 소설을 써서 투고했으나 줄줄이 탈락. 그러나 꿈을 포기하지 않음. 하지만 먹고는 살아야 해서 회사를 다니다가 소설을 써서 드디어 소설가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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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윤영은 재호의 눈으로 평범하게 보였다. 그러니 친구들의 눈에도 평범해 보일 것이다. 어째서 그런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겼단 말인가. 왜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그런 여자 때문에 학교생활이 힘들어졌단 말인가. 재호는 자신이 한심했지만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 대신 영주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제 어떻게 하지? 나 어떻게 하면 돼?”
영주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뭘 어떻게 해? 고백해야지.”
“뭐? 고백? 난 그런 여자하고 사귀고 싶지 않아. 난 예쁜 여자하고 사귈 거라고.”
“아무리 예뻐도 마음이 안 가면 사귀어봤자 후회뿐이야. 넌 아직 사랑을 모르는구나. 하긴, 경험을 해봤어야 알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재호를 보고 영주는 조용히 말했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을 해야 한다고. 표현 안하면 여자들은 절대 몰라. 쑥스러워도 참아야 돼. 혹시 알아? 너를 좋아하지만 그래서 쌀쌀하게 대한 것일지 몰라. 내가 두 번째 사귀었던 애가 그랬지. 나는 걔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걔도 날 좋아했더라고. 아무튼 고백하고 차이더라도 평생 지켜보는 것보다는 적어도 고백해보는 게 훨씬 낫지 않겠어?”

*
영주에게 사탕을 받은 재호는 그것을 윤영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거 먹어.”
“너는?”
“난 괜찮아. 너 먹어.”
“싫어. 너 먹어.”
“안 해. 너 먹어.”
“싫다니까 너 먹어.”
둘이 사탕 하나 때문에 싸우자 영주는 흐뭇한 기분이 들면서 자신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고 과거를 회상했다. 반대로 경수는 사탕을 힘차게 깨물어 두 연인들의 바보짓을 질투했다. 재호와 윤영이 티격태격 하는 사이 수업종이 울렸다. 그리고 마침내 재호의 끈질긴 권유로 하나 있는 사탕은 윤영이 먹게 됐다.

*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정면에서 응시했다. 착각인지는 모르나 재호는 윤영의 눈동자에서 무언가 갈망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재호의 심장이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아직 뽀뽀를 하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은 벌써 수십 번 윤영과 뽀뽀를 한 것처럼 달아올랐다. 온몸이 달구어진 쇠처럼 뜨거워지고 심장의 고동소리가 조금씩 커져갔다. 두근대는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 다 들렸다. 심장만 뛰는 게 아니라 가슴도 뛰었다. 가슴만 뛰는 게 온몸이 다 뛰었다. 과장해서 말하면 지구 전체가 들썩이는 기분이었다. 이런 날을 꿈꾸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이 오늘이고, 바로 지금일 줄은 몰랐다. 그가 조금만 움직이면 뽀뽀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들에게 뽀뽀를 하면 어떤 느낌들이 오는지 들었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뽀뽀를 하면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온몸이 찌릿하다느니, 진한 꿀처럼 달콤하다느니, 그냥 사람 입 닿는 느낌이라 아무렇지 않다느니, 입술이 다른 사람 침에 젖기에 축축해서 불쾌하다느니 같은 느낌 말이다. 그런 느낌을 이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재호가 그의 얼굴을 서서히 윤영 쪽으로 내밀었다. 윤영은 재호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입술을 내밀었다. 둘의 입술이 맞닿으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윤영이 내민 입술을 다물더니 재호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했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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