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은 배를 타고 떠나기 전에 장수 장군을 따로 불러서 조용히 말을 하며, 소가죽에다 돼지피로 글을 하나 써서 주었다. “동경유도승후연(銅鏡有道勝後燕)” “황공하옵기는, 구리거울이 후연을 이기는 길이라는 뜻을 모르겠나이다.” “장수 장군은 초원 벌판에서 전투가 되기 전에 이 글을 읽어 보시오. 내용은 이렇소. 후 연나라는 푸른 초원이 많아서, 경우에 따라서는 넓은 벌판에서 전투를 할 수가 있을 수가 있소. 그때에, 해를 등지고 싸우면 유리할 것이오.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여서, 즉, 해를 등지지 못하면, 햇빛에 눈이 부셔서 전투를 하는데, 지장이 있으니 동경(銅鏡)을 사용하시오. 적들에게 비추면 햇빛에 반사가 되어, 적들은 눈을 뜨기가 어려울 것이오. 그 때에 공격을 하면 매우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오.” “폐하, 참으로 훌륭한 전략이옵니다.” 장수 장군은 진심으로 감탄을 하여 그 앞에서 읍을 하며 말했다. “자, 부탁드리오. 그리고 비려국(거란족)은 고구려인들처럼 싸움을 열심히 안 할 거요. 그 점 미리 아시고, 그들의 마음을 사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시오.” “황공무지로소이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