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세계 최정상 군사력을 '자위대'란 이름으로 교묘히 감추고 있듯이, 위성을 통한 정보수집도 군사위성이 아닌 민간위성을 사용해 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간위성의 능력이 기능상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1996년에 발사한 지구관측플랫폼 기술위성도 문자 그대로 전지구를 관측하는 위성이었다. 일본은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획득사업을 1967년부터 개시하면서 주변국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느라 그 이듬해에 '우주의 평화이용원칙'이라는 중, 참의원 결의를 마련, 스스로 족쇄를 채우게 된다. 핵무기 개발능력의 축적이 우선 시급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첩보위성을 발사해야 한다는 국가적 목표를 갖고 있던 일본은 그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증거는 2003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육역관측 기술위성ALOS 에서도 나타난다. 이 위성은 가시광에서 근적외선 영역의 광학센서와, 1992년의 지구자원관측위성에 탑재된 합성개구 레이더보다 훨씬 더 고도화된 차세대형 합성개구 레이더를 탑재하여 분해능력 2.5미터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서 분해능력이 2.5미터라 함은 지상으로부터 3백~6백 킬로미터의 높이에서 위성을 통하여 지상에 있는 가로, 세로 2.5미터 면적에 해당하는 크기 이상의 물체를 상세히 관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말이 민간위성이지 첩보위성이나 다름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