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나 졸업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섰다. ‘한 시간의 독서로 시들어지지 않는 슬픔은 없다.’라는 몽테스키외의 말을 격언으로 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가고 싶어하는 독서 애호가이다. 옮긴 책으로는 《셜록 홈즈 단편 걸작선》, 엮은 책으로는《성공을 위한 시간 관리탑》등이 있다.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거울을 보면서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으니 말이야.” 그는 스스로의 변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말은 허풍이나 과장이 아니었다. 얼굴의 윤곽은 물론 이목구비의 비율까지 바꿔 다른 사람으로 나타나는 변장 솜씨, 그리고 그가 창조한 캐릭터에 드러나는 무한한 배우들의 모습은 아르센 뤼팽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왜 한두 개의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늘 똑같은 성격만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내가 한 행동만으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겠지만.” 그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변신에 대해 옹호하면서 말을 덧붙였다. “‘이자가 아르센 뤼팽이오!’ 누군가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군. 중요한 건 누가 저질렀는가가 아니라 ‘이건 아르센 뤼팽이 저지른 일이다.’라고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니까.” --- 「체포된 아르센 뤼팽」 중에서
어제 뷔시 근처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그 중 아르센 뤼팽이 피에르 옹프레의 체포에 큰 몫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라퐁텐 거리 살인사건의 진범은 그날 파리에서 출발하는 르아브르 행 기차에서 교도소 부소장의 아내인 르노 부인에게 강도 행각을 벌였다. 그러나 아르센 뤼팽의 활약으로 잃었던 물건 대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아르센 뤼팽은 이번 체포 작전에서 자신을 도운 경찰관에게 후한 보상까지 해주어 그의 기상천외한 능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하였다. --- 「수상한 여행자」 중에서
십수 년 전, 드뢰 수비즈 가문에서 도난당했던 유명한 보석 ‘왕비의 목걸이’를 아르센 뤼팽이 되찾았다. 아르센 뤼팽은 그 목걸이를 서둘러 합법적인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이와 같은 섬세하고 기사도적인 행동은 모든 사람의 칭송을 받아도 좋을 만한 모범이 되는 행동이다. --- 「왕비의 목걸이」 중에서
그녀는 상류사회의 여성답게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다스프리가 아르센 뤼팽이라는 사실을 밝히기 전에 기절하는 바람에 그 말을 못 들은 것이 분명했다. 나로 말하자면 이 옛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뤼팽이라니, 세상을 주름잡는 뤼팽이 내 친구 다스프리라니!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는 차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도 장 다스프리에게 작별 인사를 해주지 않겠나?” “아…… 자네…….” “나는 이제 긴 여행을 할 거라네. 나는 다스프리를 모로코로 보낼 생각이야. 그곳에서 그에게 어울리는 최후를 맞을 테고 말이야. 솔직히 말하면 자진해서 맞이하는 최후일 거야.” “그, 그래도 아르센 뤼팽은 여전히 남아 있겠지?” “물론이지. 아르센 뤼팽의 빛나는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