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하늘나라의 제왕인 환인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란 이가 있었는데 자주 천하에 뜻을 두어 인간 세상을 가보고 싶어 했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세 봉우리가 우뚝 솟은 태백산을 내려다보니 인간들을 널리 이롭게 해줄 만한 신성한 땅으로 여겼다. 그래서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환웅에게 주어 인간의 세계를 다스리도록 하였다. 환웅은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에 있는 신단수神檀樹 밑에 내려왔다. 그곳을 신시神市라고 한다. 환웅천왕은 바람과 비와 구름을 맡은 신들을 거느리고 곡식·수명·질병·형벌·선악 등 모든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했다. --- 「고조선 단군왕검」 중에서
왕이 대궐로 돌아와서 그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월성의 천존고(왕실 창고)에 간직해 두었는데, 이 피리를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질병이 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가 지면 날이 개며, 바람이 멎고 물결이 가라앉았다. 이 피리를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부르고 국보로 삼았다. 효소왕 때 이르러 계사년(693)에 적국의 포로로 끌려갔던 부례랑이 살아서 돌아온 기적이 일어나자 다시 이름을 고쳐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 했다. --- 「신문왕 천하를 평안케 하는 신통한 피리 만파식적을 얻다」
“저희들은 세속의 선비라 어리석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원컨대 좋은 말씀을 주시어 평생의 경계로 삼게 해주십시오.” 원광이 다음과 같이 세속오계를 일러주었다. “불교에는 보살계가 있으니, 첫째는 임금을 충성으로 섬기는 일이요, 둘째는 부모를 효도로 섬기는 일이요, 셋째는 벗을 신의로 사귀는 일이요, 넷째는 싸움에 임해서는 물러서지 않는 일이요, 다섯째는 살아 있는 생물을 죽이는데 가려서 한다는 일이다. 너희들은 이 일을 실행하여 소홀히 하지 말라.” --- 「세속오계를 가르친 원광 법사」 중에서
원효는 요석공주와 부부관계를 맺고, 설총을 낳은 후로는 속인의 옷으로 바꾸어 입고 스스로 소성거사라고 불렀다. 우연히 광대들이 가지고 노는 큰 박을 얻었는데 그 모양이 괴상했다. 원효는 그 모양을 따라서 도구를 만들어 《화엄경》 속에서 말한 ‘일체의 장애가 없고 자유로운 사람은 한 번에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문구를 따서 이름을 ‘무애’라 하고 이를 노래로 만들어 세상에 널리 퍼뜨렸다. 어느 날 이 도구를 가지고 수많은 마을에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교화시키고 시로 읊조리며 돌아다니니, 이 덕분에 가난하고 무지몽매한 무리들도 모두 부처의 이름을 알고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게 하였으니 스님의 교화가 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