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17년째 따돌림 문제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사 모임. 학교가 밑바닥부터 허물어지는 이유를 폭력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학교와 학급을 평화롭게 만드는 평화 교육 운동을 통해 학교와 사회가 변화하길 간절하게 바란다. 2012년부터 ‘평화와 우정의 교사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야기 학급 운영, 우정 교육, 권리 교육 등 연구 실천의 결과물을 현장 교사들과 나누고 있다. 그 밖에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 개발,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원격 연수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에 학교폭력의 현실을 꿰뚫는 여섯 가지 이야기《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를, 2013년에 교사를 위한 학교폭력 예방 매뉴얼《교실평화 프로젝트》를 기획 출간했으며, EBS 청소년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 ‘학교폭력’ 6부작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 따돌림사회연구모임은 서사교육팀을 비롯하여 교실심리팀, 권리교육팀, 음악창작팀, 정책연구팀, 초등우정교육팀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4년 동안 기획하고 집필한 이 책은 이야기마다 대표 작가가 있긴 하지만, 서사교육팀 공동의 학습과 토론을 바탕으로 한 집단 창작물이다. 글을 쓴 교사들이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모임을 이끈 김경욱을 제외한 다른 교사들은 필명을 사용하고 자세한 소속도 밝히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도 벌어지고 있을 크고 작은 학교폭력 사건들. 사건이 잘 해결되면 관련자들은 이전의 평화로운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려서 ‘잘못’을 처벌하면 충분할까? 학교폭력은 이차방정식의 해답을 찾는 것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관련자의 삶과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 p.11
생활지도의 체계가 무너져 내린 학교. 교육의 실패.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교사의 몫이다. 무기력감과 소외는 교사들이 겪는 일반적 증후군이 되었다. 어떤 학교에서는 잘 먹히던 인권 교육이 또 다른 공단 학교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좋은 교사’가 되려는 노력은 조롱거리가 되고, 폭력과 권위 앞에서만 순종하는 아이들. 절망의 끝에서 부여잡은 교사 현석의 선택은? --- p.71
신체적 장애를 가진 새내기 교사 서연. 희망에 부풀어 교단에 서지만 정작 그녀가 마주해야 했던 현실은, 가르치는 기쁨이나 사제 간의 정이 아니라, ‘학교폭력’이라는 어이없는 현실. 외면하면 따라오고, 권위를 내세우면 경쟁하듯 더 교활해지는 아이들. 감당하기 버거운 현실과 심각한 내상의 상처를 딛고 서연 샘은 기적 같은 평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까. --- p.117
부단한 자기 계발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수업에 적용하는 열혈 교사, 이 선생. 반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담임을 회피하고,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진다.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평화를 가르칠까? ‘수업’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 p.183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현철, 중학교 때부터 스스로 고립된 삶을 선택한다. ‘호모 로쿠엔스 세상’은 이렇게 고립된 아이의 아픔 속으로 들어간다. 1년 내내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던 현철이가 숨 막히는 교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담임을 찾아와 취업 나가게 해달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현철이의 함묵은 처절하기 이를 데 없는 ‘발언’은 아니었을까. --- p.229
이경원 선생은 학생들이 각자의 인생각본을 만들거나 바꾸어 갈 수도 있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교육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학교폭력 앞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외면하거나, 혹은 잘못된 방식으로 대처하는 모든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전략과 방법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