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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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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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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544g | 153*210*30mm
ISBN13 9791186560419
ISBN10 118656041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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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2016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표창 수상(PD부문)
2010년 한국방송작가상 교양부문 수상

‘그들이 모르는 곳은 대한민국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대한민국 어딘가의 72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온 사람들.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1,500일 36,000시간 동안 서울 노량진 고시촌부터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까지 500여 곳의 장소를 찾아가 그곳에서 5,000여 명의 삶을 전해왔다. 기존 다큐멘터리와 달리 72시간 동안 오롯이 한 장소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진정성의 힘으로, 지난 10년간 흔들림 없는 높은 시청률이 보여주듯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무려 67명의 PD, 24명의 작가, 78명의 VJ가 이끌어온 시간들. 그들이 오히려 다른 이들의 삶을 바꾸기도 했다.[다큐 3일]에 출연한 후, 갑자기 수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맛집이 되기도 했고, 쇠락한 도시가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했으며,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뜨거운 후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 변화들을 응원 삼아 쉬지 않고 달려왔다. 2016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대통령표창(PD부문)과 2010년 한국방송작가상(교양부문) 등을 수상했으며, 아나운서, 배우, 가수 등 100여 명에 이르는 내레이션 출연자들 또한 이 방송의 영향력과 높은 신뢰를 말해준다. 2017년 5월, 대망의 500회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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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부터 골인까지 하나하나가 다 인생이라고 느껴져요. 코너를 돌 때 하는 자리싸움이라든가, 운 좋게 1등을 하는 경우라든가. 길어야 2분인 시간인데, 그 사이에 벌어지는 숨 막히는 순간들. 그게 인생이 아닌가. 항상 그렇게 느껴져요.”
결과를 종잡을 수 없는 승부. 그래서 승자의 기쁨은 더욱 크고, 패자의 아쉬움은 더 깊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내일은 완전히 다른 경기가 펼쳐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0.001초, 이변의 드라마-과천 경마장」중에서

100년 전 기차표, 70년 전 타자기, 60년 전 카메라까지, 작은 가게 곳곳엔 옛날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진귀한 골동품들이 오래전 시간 속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평생 발품을 팔며 모은 물건들 하나하나에 사장님의 지난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처음 샀다는 카메라 옆에는 고등학교 시절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았던 사진 속 까까머리 소년은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잊고 살던 그날들을 돌아보고 싶진 않으신가요?

봄은 다 가고 -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 윤동주, 〈사랑스런 추억〉 중에서
---「디지털 세상 아래 아날로그 섬_회현지하상가」중에서

섬진강휴게소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166.7km의 남해고속도로 그 중간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상하행 휴게소가 육교로 연결된 곳이죠. 특히 봄이면 꽃을 보러 나선 상춘객들의 중간기착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광주와 부산의 상춘객들이 한데 섞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사투리가 어우러져 들립니다. (…) 섬진강휴게소는 그 자체가 멋진 풍경입니다.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섬진강과 화사한 벚꽃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여기에 섬진강만의 특별함이 더합니다. 바로 재첩입니다. 예전에 비해 나오는 재첩 양이 얼마 없어져서, 강에서 재첩을 잡던 아주머니는 휴게소에서 재첩을 요리하는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쉼표_섬진강 휴게소」중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여행을 한 체 게바라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혁명의 열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릉, 부릉, 부르릉~”하는 오토바이 엔진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드림 오토바이’를 하나씩 품고 사는 마니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근거리용 소형 스쿠터부터 오토바이 계의 스포츠카라는 경기용 바이크, 뒤쪽에 짐을 싣고도 공간이 넉넉한 여행용 바이크, 남성미의 상징 할리데이비슨 같은 크루저까지, 이곳에는 세상의 모든 오토바이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 엔진까지 분해해 고쳐내는 장인들이 지키는 거리, 대구 오토바이 골목입니다.
-‘남자의 로망, 남자의 인생_ 대구 오토바이 골목’ 중에서

팔다 남은 통닭 한 마리, 사들고 온 아버지 마음 .
기름에 찌든 통닭이어도 난 좋기만 하더라 .
- 조국과 청춘 4집, [아버지와 통닭 한 마리] 중에서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풍겨옵니다. 100m 남짓한 작은 거리에 통닭집이 10여 곳. 수원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이른바 ‘통닭골목’입니다. 이 골목의 통닭집들은 저마다 반죽도 양념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비 오는 소리를 내며 뜨겁게 끓어오르는 가마솥입니다. 무쇠로 만든 가마솥은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름의 열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닭을 집어넣으면 겉은 바삭하게 익고 속은 촉촉한 느낌이 든다네요. 튀김기가 없던 옛날에는 가마솥으로 튀긴 ‘옛날 통닭’은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에 별미로 남았습니다.
---「바삭한 인생_수원 통닭골목」중에서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건 그저 과학의 힘만이 아닙니다. 300톤이 넘는 날개를 움직이는 힘은, 상당부분이 사람 손에 의존합니다. 그 사람 손들이 하나하나 모여 이 거대한 공항을 움직입니다. 3,400m나 되는 활주로에 중앙선을 긋는 사람, 비행기가 한 번 지나갈 때마다 무려 4kg이나 묻어나는 고무를 닦아내는 사람, 이착륙 지점을 환하게 비춰주는 6천여 개의 항공등을 갈아주는 사람까지……. 우리가 언뜻 생각나는 이들 외에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두근거리는 하늘 여행을 위해서.
---「두근거리는 하늘길_김포국제공항」중에서

이 섬에는 없는 것이 더 많습니다. 우선 전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가게, 식당, 자동차가 없습니다. 섬이면 많을수록 더 좋다는 ‘관광객 유치 시설’도 마을 펜션 3실에 마을 식당 한 곳이 전부입니다. 무엇보다, 입도할 수 있는 인원을 하루에 딱 40명으로 제한해놓았습니다. 어차피 빼어난 볼거리도 풍부한 어족 자원도 없는 섬이 아닐까?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목포에서 100km 떨어진, 파도가 깎아놓은 아름다운 섬 영산도는 섬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니까요. 게다가 신안-다도해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수산자원도 풍부합니다. 하지만 주민 자율로 금어(禁漁)기간을 두고 해산물을 보존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변 지역 사람들은 이 섬을 ‘바보섬’이라 부릅니다. 돈이 지천인데 도무지 움켜쥘 줄을 모른다는 겁니다.
---「행복한 바보들의 섬_신안 영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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