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소개: 윤슬 새벽에 태어난 천칭자리. 겨울에만 활발하고 여름엔 죽어 있습니다. 싫어하는 건 사인. 직접 뵙고 해 드리는 거 아니면 안 하고 싶은 것이 자그마한 소망이지만 언제나 편집부의 방해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로맨스도 판타지도 좋아해서 어쩌다 보니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에 다년간 머무르는 중입니다. 현대 로맨스와 동양풍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아직까지 써 보고 싶은 이야기를 찾지 못했습니다. 미녀와 미남과 어린아이를 좋아합니다. 그래도 역시 미친놈과 또라이가 제 세상을 지배하죠! 언제나 즐겁고 원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 중이면서도 더 받고 싶다고 욕심내는 중입니다. 부족한 게 많은데도 예쁘게 지켜봐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이상해요?” 애써 찡한 감정을 삼키며 그녀가 물었다. 어느새 다가온 베히다트가 달빛이 쏟아지는 선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회색 머리카락에 달빛이 닿아 마치 은처럼 빛났다. “아니.” 그가 손을 뻗었다. 아시나는 얌전히 그의 손이 자신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그대로 끌어안는 걸 가만 놔두었다. 그냥 놔두고 싶었다. 그가 다른 손으로 아시나의 머리카락을 쥐었다. 그리고 그 위에 입술을 대었다. “지나치게 어울려.” 낮은 목소리가 속삭이듯 아시나를 홀렸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마음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속삭였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잖아.’ 다른 목소리가 또 그렇게 말했다. 아시나는 그저 모든 걸 잊고 이 순간을 누리고 싶었다. “보고 싶었어요.” 아시나가 두 팔을 벌려 베히다트의 목을 끌어안았다. 베히다트의 몸이 흠칫했다. 자신이 끌어안은 남자가 멈칫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이 마음, 이대로 말하지 못하면 자신이 죽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