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력적인 사람을 고르려고 해요. 매력적이란 건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개성이 뚜렷한 사람일 겁니다. 사람들은 모두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건 말이 안 돼요. 예를 들어 (이)승기는 ‘허당’이지만, 되게 똑똑하고 약을 때도 있어요. ‘1박2일’ 시절에는 그런 캐릭터가 단편적으로 구현됐다면, 지금은 훨씬 더 복합적이죠. 이서진 씨도 착해 보이지만, 욕도 하고, 그러다 또 사람들을 잘 챙겨줍니다. 사실 우리 모습이 다 그렇지 않나요? 그런 다층적인 면을 보여주려고 해요. 여기에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과 함께하려고 하죠.”
-나영석 PD | 예능 PD
“드라마 PD는 어떤 장면을 연출할 때 과연 이 장면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려움을 안고 가야 하는 직업입니다. 배우들의 감정이 힘들 때도 두려움을 느끼죠. 하지만 그런 장면을 고심 끝에 무사히 촬영하면,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홍종찬 PD | 드라마 PD
“방송 작가를 업으로 삼을 때, 팬의 마음으로 일을 하는 건 위험 요소가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어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사안이나, 출연진과의 적당한 관계 유지가 필요한 순간에 ‘팬심’을 드러내 일을 망치는 경우를 여럿 봤습니다. 출연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애정을 갖는 건 중요하지만 도를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박현영 작가 | 교양 및 예능 방송 작가
“드라마 작가로서의 삶은 끝없는 좌절의 연속이에요. 드라마는 홀로 창작하는 소설과 달리 배우, 연출, 방송국과의 협업이에요. 그래서 편성이 가능한 ‘타이밍’도 중요하고, 어떻게 협업하느냐도 중요합니다. 1년간 기획한 것이 때론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되기도 해요. 특히 신인 작가들에겐 기회가 많이 가지 않아 좌절하기 쉬울 거예요. 그럴 때 무너지지 않고 쓰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야 허들도 넘어가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백미경 작가 | 드라마 작가
“송캠프라는 협업 체제가 자연스럽게 아시아에 소개되면서, 2012년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같은 곡이 나오고 세계적으로 히트도 됐어요. 해외 작곡가들과의 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송캠프는 K팝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새로운 방식도 익힐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최진석 작곡가 | 대중음악 작곡가
“작곡가라는 직업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성적이기만 한 부류가 아닙니다. 3~4분 단위의 음악에 기승전결이 있고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져야 하므로 대중이 좋아하는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 단위마다 대중이 좋아할 수 있도록 논리적인 작업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박근태 작곡가 | 대중음악 작곡가
“요즘 보컬 트레이너들이 늘어났어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 친구들도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물론 실력이 있다면 레슨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보컬 트레이너를 왜 하려는지 스스로 먼저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무언가를 표현하는 예술에는 끝이 없기 때문에 저 역시 지금도 노래를 배운다는 자세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몇 가지 노래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그건 가짜가 될 확률이 높아요. 자신이 ‘선생님’으로서 누군가를 가르칠 자세와 실력이 돼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더원 | 보컬 트레이너
“춤도 결국 자신에 대한 표현이에요. 착실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춤에서도 꼼꼼함이 묻어나요. 주어진 콘셉트를 다르게 표현하는 힘이 자신만의 경쟁력이 됩니다. 새로운 작품을 구상할 때, 유사한 팀과도 달라야 하고, 구성이 비슷해도 자신만의 다른 무언가를 만들려면 창의력이 끊임없이 필요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길거리를 걸으면서 춤을 구상하는 편이에요. 공기를 느끼고,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작품을 풀어냅니다.”
-정진석 안무가 | 안무가
“현역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분들이 많지 않은 편이에요. 보통 20대 초반부터 시작한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이후 대학 강단에 설 목표가 있다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최근에는 특성화 고등학교도 많이 생겨서 진로를 일찍 택한다면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을 겁니다. 의류 전공 공부를 하는 게 필수는 아니지만 섬유나 디자인 쪽으로 기본 지식이 있다면 훨씬 유리해요.”
-박만현 PR라인 대표 | 스타일리스트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다 보면, 실제로 10명 중 8명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어려워서 그만둡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나는 메이크업을 하러 왔는데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내가 왜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며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나’ 등의 고민을 하다 끝나는 거죠.”
-설은 꼼나나 메이크업 원장 | 메이크업 아티스트
“단순히 직업의 차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친다는 생각을 가진 인재가 필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문화 콘텐츠를 다양한 관점에서 접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피력할 수 있으며, 그저 ‘보는’ 데서 벗어나 ‘내가 직접 이런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시킨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할 수 있는 머리가 중요합니다.”
-최원우 리퍼블릭 에이전시 대표 | 작가 및 연출자 에이전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에요. 우리는 이미 열린 정보 속에서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부분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일은 미디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니 윤리적인 덕목이 매우 중요하죠.”
-손석우 BH엔터테인먼트 대표 | 매니저
“저는 홍보는 영업직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에 감정 노동을 요할 때도 있고, 반대로 힘들 때 생각지도 않게 기자들에게 위로를 받는 경우도 꽤 있어요. 결국 인간관계에 답이 있는 거죠. 그래서 태도가 좋은 사람이 중요해요. 말도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하고, 상황에 맞는 유연함도 필요하죠.”
-양지혜 NEW 홍보팀장 | 엔터테인먼트 홍보
“한참 방송사 취재를 다닐 때는 1년 치 드라마 라인업과 일주일치 방송 녹화 일정을 모두 외우고 다녔어요. 특종이라는 것도 실은 성실히 취재원을 만나고, 관련 내용을 취재하는 꾸준함 속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점심시간에도 가급적 취재원을 만나 업계 동향을 듣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죠.”
-김겨울 YTN Star 연예팀장 | 연예 기자
“음악 콘텐츠 기획자라면 우선 음악을 많이 알아야 해요. 그런데 아는 것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게 중요하죠.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만든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어요.”
-권석정 로엔엔터테인먼트 콘테츠제작팀 PL |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획자
“제가 생각하는 엔터테인먼트경영학은 현장과의 지속적인 교류가 핵심입니다. 이 때문에 방송사 자문위원이나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컨설팅 활동 등을 병행하죠. 대학에서는 이를 학문의 측면에서 체계화하는 데 주력하고요. 양쪽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