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열고 읽기 시작해 마지막 장까지 다 읽은 후에 아무 말도 쓰지 못하고 며칠을 보냈습니다. 이 사랑들을, 이 단정하게 넘치는 사랑들을, 어디에나 깃들어 그늘을 지우는 이 사랑들을, 오로지 내 것으로 따스하게 품고 지내고 싶은 마음을 당신에게 이해 받을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수녀님’ 이 마음 둘 곳 없는 세상에 사랑을 퍼뜨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사랑으로 모두를 향해 일렁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봄빛 같은 당신이 계셔서 나는 참 좋습니다. 오래오래 아주 오래 거기에 머물러 주셔요. 신경숙(소설가)
"여고시절! 가슴 조이던 남학생들이 꽤 많으셨겠습니다. 수녀님!" 첫 만남에서 내가 했던 말이다. 2006년 여름이었고……악상의 고갈로 음악에 미친 이가 음악을 할 수 없었던 시기였고, 엉켜 있는 매듭의 끄트머리조차 보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때의 나는…. 하지만 그날 나의 양미간 사이에 저절로 떠오르던 멜로디를 잊을 수가 없다. 그 멜로디는 수녀님의 시와 만나 '친구야 너는 아니'라는 노래로 세상과 만났다.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있을까. 삶과 시와 모습까지도 하나 된 모습! 완벽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리고 좀더 순수해질 수 있는 통로를 보았다. 이해인 수녀님에게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들조차 아름다울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나는 배웠다. 김태원(가수)
민들레 영토의 클라우디아 수녀님은 고난의 유익함을 일깨워 준다. 다투느라 꽃이 지는 줄도 모르고 주머니가 헐렁한 것만 알았는데 우리가 가진 것이 아직 많다고 그래서 나눠 줄 것도 많다며 웃는다. 사랑이 흐릿해져 동물원 우리에 갇혀 사는 우리에게 식물원의 구름수녀님은 자연과 사람, 삶의 향기로 우리들의 ‘세상 보는 눈’을 밝혀 준다. 주철환(중앙일보 방송제작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