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탕, 백설탕은 연애할 때의 애칭이다. 까만 피부의 흑설탕과 하얀 피부의 백설탕이 만나 설탕부부가 되었고 결혼생활도 사회생활도 지쳐갈 때쯤 1년간의 여행을 통해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흑설탕(남편)은 어려서부터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이고, 사리 분별이 논리정연하여 기계 관련 공부를 오래 한 후 현재는 엔지니어로서 한 우물을 파고 있다. 백설탕(아내)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분야에 두루 호기심이 많아 디지털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 관련 일을 하다 현재는 헤드헌터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통해 대단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 끝에 소중했던 시간이 빛바래 가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았다. 더 늦기 전에 즐거웠던 시간들을 돌아보고 다시 추억할 수 있기를, 그리고 책을 읽는 누군가도 잠시나마 즐겁기를 바란다. --- p.6
인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평가가 각양각색이다. 누군가는 매력 있는 나라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한다. 나는 아직도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아직 인도를 잘 모르겠다고만 해두려 한다. --- p.31
지금 우리는 아들 테오와 세 가족이 함께하는 세계여행을 꿈꾼다. 그 여행은 10년 후가 될 수도 있고, 20년 후가 될 수도 있지만, 꼭 배낭을 메고 길 위에 설 것이다. 언젠가 여행을 떠날 때가 된다면 지금의 이 여행기가 우리의 프롤로그가 되리라. 마무리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끝맺으려 한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