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基敦 제주에서 태어났다. 199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학 비평가로 등단했고, 2003년 중앙대학교에서 <김동리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평론집으로 『페르세우스의 방패』(백의), 『인공 낙원의 뒷골목』(실천문학), 『문학 권력 논쟁, 이후』(예옥) 등이 있으며, 연구서로는 『근대를 넘어서려는 모험들』(소명출판), 『김동리 연구』(소명출판)를 펴내었다. 『비평과 전망』, 『시경』, 『작가세계』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우리를 아는 者ㅣ 누구냐 알랴는 者ㅣ 누구냐. 또 우리를 모르는 者ㅣ 누구냐. 삼가 告하노니 우리는 突然한 우리가 아니다. 멀리 所本함이 잇다. 오래 所歷함이 잇다. 盛衰 그 所自함이 잇고 榮悴 그 所因함이 잇다. 或伸 或蹙, 或强, 或弱이 그 故ㅣ 없을 리 없고 哀, 樂, 舊, 屈과 時困, 時?함이 다 徒然한 배 아니니 五千이 少數이냐. 年代와 함께 百折, 千回하며 나려올 제 어떤 것이 우리의 長點의 發露이며 어떤 것이 우리의 短處의 破綻이냐. 어찌하다가 우리로서 우리를 모르고 또 알랴고도 하야 보지 아니하얏느냐. 返古라면 或 退蹙도 같다. 그러나 이 古는 묵고 썩은 후락한 古가 아니라 解釋하면 곧 ‘本我’라 함과 같으니 末流의 弊 그 本을 違棄하게 된 뒤는 返古ㅣ 아니고는 本我를 自證할 道理 없고 이 自證이 아니고는 언제나 兪轉, 兪迷하고 말 것이라. 그런즉 우리 自體에 對한 至纖, 至悉한 基本의 調査, 곧 우리로서 우리의 正實로 도라가는 미천이다. 우리의 紛郁한 芳香이 이제 와 덤덤한 것 같음은 오래 두고 내버려 헐어젓든 탓이니 屑片으로라도 모두어 보라. 東盟古日의 풍기든 그것이 예런 듯 나타날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