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주저하고 소심한 사람은 많은 일들을 불가능한 일로 여긴다. 하지만 집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세상은 결코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 법이다. 망연히 집 안에 앉아 창문만 바라보는 동안 바깥세상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변한다. 때로는 머리보다 발을 굴릴 필요가 있다. 이제 집 밖으로 걸어 나와서 세상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삶을 제대로 살려면 지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도서관 안에서의 ‘손 공부 ’ 못지않게 ‘발 공부’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강연을 할 때 늘 ‘대학 문을 박차고 나가라’고 강조한다. 교내에서 전공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이론들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응용되는지 발견하는 것 또한 매우 가치 있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pp.35~36, Part 1 「‘발 공부’가 진짜 공부다」 중
‘평탄한 파도는 위대한 뱃사람을 만들지 못한다’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수백 년 혹은 천 년 이상을 지나면서도 고고한 자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고목이나 아름드리 울창한 거목의 거대한 풍모 이면에는 과거의 모진 세월이 묻어 있다. 또 링컨 대통령이나 작은 거인 등소평의 이력서에는 실패와 좌절에 관한 내용이 더 많이 기록되어 있다. 이런 점을 미루어보면, 청년기에 무언가를 잃어버린들 그것은 진정으로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청년기에 느끼는 좌절 또한 결정적 실패는 아니다. ---p.100, Part 2 「잡초가 건초다」 중
사실상 사회에 완전히 안착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안정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또 젊은 시기에 안정적이기만 한 삶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그들에게는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역동성이야말로 청춘의 힘이자 상징이 아니겠는가. 그 힘을 믿고 기회가 살아 숨 쉬는 땅을 찾아가보라. 아마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나올 것이다. 지금 아시아는 청춘의 열기와 꿈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그러므로 나에게 ‘아시아’와 ‘청춘’은 동의어에 가깝다. 유럽이 안정된 안락을 추구하는 ‘노년’과 동의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