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때의 삶의 가치는 단순한 편이다. 사유방식도 대부분 단순하다.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많이 생각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단순함에서 복잡한 것으로 옮겨가는 성장 과정의 중심에 있기에 혼란스러워 한다. 그 단순함의 사례는 영재에게서 나왔다. “선생님, 저 매점 주인이 될래요.”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한 말이었다. 이유인즉 매점 주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다 팔고 있기 때문이었다.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생은 45분 공부하고 10분을 쉬는데 매점 주인은 10분만 일하고 45분을 쉰다고 계산한 것이었다. 복잡하지 않게 하나의 이치와 생각으로 상황에 대입시켜보는 나이가 바로 중2다. --- p.46
성적을 지키고 추월당하지 않는 경쟁이 최고선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니 경쟁의 연속 속에서 행복한 마음과 즐거움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무엇을 위한 경쟁보다는 친구에게 뒤지지 않는 경쟁을 생각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상대와 비교하는 경쟁을 생각하고 있었다. (중략) 경쟁의 프레임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인식해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비교의 경쟁 속에 묻혀 있던 자신의 소질을 꺼내야 할 새로운 경쟁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그래야 아이들이 누구나 당당해질 수 있다. 성적 때문에 위축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 선진의식으로 성장하려면 무슨 직업이냐를 묻기보다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전문성과 자존감이 있는지를 보살펴주어야 한다. 교육 선진국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꺼내주는 교육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무슨 지식을 넣어줄 것인지를 생각한다. 비교하지 않는 경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경쟁의식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키우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