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선생님은 있어도 나쁜 제자는 없단다.” 자녀교육에 많은 관심이 있는 필자에게는 참으로 인상 깊은 말로 다가왔다. 선생님이란 존재는 제자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제자의 배움과 행동, 그리고 성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그 말은 자녀 양육에 있어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우리는 부모로서 우리가 자녀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를 못할 때가 많다. 부모가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며 훈육하는 가정을 관찰하면, 이런 훈육이 비효과적이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자녀는 순간적으로는 문제의 행동을 멈추겠지만, 이것은 행동의 근본적인 교정보다는 부모의 분노에 집중하고 혼나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만 유발시키게 된다. 자녀는 부모의 눈치만 보게 될 것이고 내면으로는 점점 부모가 내 편이 아닌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지게 될 수가 있다. -중략- 아이가 실수를 할 때는 부모가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자녀교육의 좋은 기회다. 이런 기회를 매번 분노를 이기지 못해 날려버리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 격하게 화를 내는 부모의 눈치를 보며 자라는 아이는 모든 것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되는 모습을 자주 보이게 된다. 실수를 할까봐 걱정하고, 지레 겁을 먹고 시도도 하지 못하는가 하면 불안증과 우울증으로 중요한 시기에 자신의 지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학창시절 동안 대인관계의 문제로 고통을 받기도 한다. 때로는 자아발달에 문제가 생겨 권위주의를 앞세우는 부모에게 반항적인 행동으로 일관하거나 섭식장애(거식증, 폭식증)나 비정상적인 성격이 형성되는 등의 아주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