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이는 곱슬머리의 예쁜이 로즈랑 교문을 나와 우리 쪽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트럼펫을 불었어요.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얌전이와 로즈를 빙 둘러쌌어요. “얌전이, 넌 생쥐처럼 덫에 걸렸다!” 녀석이 덜덜 떨면서 대답했어요. “네가 지금 말한 걸 정확하게 쓸 줄 알면 너랑 싸울게!” “쳇, 누워서 떡먹기야! 얌저니, 넌 쌩지처럼 더체 걸렷따…….” 로즈와 내 군사들까지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어요. “하하하! 쌈짱은 맞춤법도 모른대. 그러면서 짱이래…… 하하하!” --- p.25-26
난 애들한테 놀림 받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그날 이후, 나는 매일 밤 국어 공부를 했어요. 나는 거의 틀리지 않고 썼어요. 확인해 보기 위해 얌전이한테 쪽지를 보냈어요. 얌저니, 가마니 않 둘 태다…… 가고해랏! 하지만 녀석은 매번 기분 나쁘게 틀린 글자를 고쳐 보냈어요. 내가 제대로 쓸 때까지 말이지요. 드디어 그날이 됐어요. 나는 녀석에게 쪽지를 보냈어요. 얌전이 너, 달콤한 휴식은 끝났다. 금요일 방과 후에 보자! 쪽지를 읽은 얌전이는 종이 위에 빨간 글씨로 이렇게 써 보냈어요. 브라보! 틀린 글자가 한 자도 없어! 백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