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우리 가족은 죽을 뻔했어. 사나운 폭풍 앞에서 사람은 한 마리의 힘없는 벌레와도 같았어. 사람이 이렇게 나약한 존재일까?’ 멀리서 아버지가 걸어오고 있었어요. 카블로는 아버지에게 달려갔어요. 그리고 이렇게 물었어요. “아버지, 사람이란 도대체 뭘까요? 집을 지을 줄은 알지만 폭풍우한테는 꼼짝도 못하잖아요.” 아버지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란다. 암소나 양이나 염소 같은 동물은 비록 우리처럼 숨 쉬고, 움직이고, 먹고, 자고 하지만 큰 재난을 이겨내지는 못해. 하지만 사람은 재난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고 불행 속에서도 지혜를 얻을 수 있어. 왜냐하면 사람은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야.” - 「인더스강 유역 평야 지대에 살았던 소년 카블로」
“아테네 소년들 모두가 달리기 선수가 될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언제든 전쟁을 치러야 하는 그리스인들에게는 전장(戰場)을 누비고 다니는 일이 아주 중요해. 그리고 전장을 누비고 다니려면 달리기를 잘해야 해. 그러니 달리기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거라.” “예, 아버지. 열심히 연습해서 달리기 선수가 될게요.” 클레온은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그리고 그 덕분에 올림픽 경기에 참가가게 되었어요. - 「올림픽 경기에 참가한 그리스 소년 클레온」
“특히 변론이 중요하단다. 변론을 위한 웅변을 할 줄 모른다면 진정한 로마인이라고 할 수 없겠지. 유창한 웅변가가 되어야만 관직에도 등용될 수 있단다.” - 「다리를 훌륭하게 지킨 조상들의 후예, 로마 소년 호라티우스」
‘아무리 노예라지만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저런 식으로 싸우게 만들어 놓고 즐겨도 되는 걸까? 독시우스가 싸움을 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검투사로 끌려가 매일 싸워야 했을까?’ 호라티우스는 검투사들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어요. 그리고 자신은 절대 그런 싸움을 즐기지 않겠노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어요. - 「다리를 훌륭하게 지킨 조상들의 후예, 로마 소년 호라티우스」
“엄마, 할아버지 들어오셨죠?” “그래. 할아버지께서 너에게 새로운 소식을 알려 주실 거야.” “무슨 소식이에요, 엄마? 혹시 내가 전쟁에 나가나요? 엄마도 알다시피 난 열두 살이에요. 나도 싸울 수 있다는 걸 아시잖아요.” 울프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어요. 엄마는 정다운 눈빛으로 울프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넌 너의 아버지 지게베르트를 쏙 빼닮았구나. 네가 전쟁터 야영지에서 태어나 방패 위에서 커서 그런가 보다. 네 아버지가 전쟁터에서 싸우다 영예로운 시신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넌 갓난아기였단다. 숨을 거둔 지게베르트 가슴 위에 너를 올려놓았을 때 넌 소리도 내지 않았고, 울지도 않았어. 그때 나는 어린 너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 앞에서 여자는 슬피 울어도 되지만 남자는 울어서는 안 되고 다만 마음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단다.’라고 말했지.” - 「잉글랜드를 구한 색슨족 소년 울프」
“할아버지, 전 할 수 있어요. 그곳으로 가서 제 검으로 새로운 땅을 정복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을래요. 저는 오래전부터 제 검을 갖고 싶었어요, 할아버지. 이젠 저도 검을 가질 수 있겠죠?” 할아버지가 울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네 아버지도 축제를 즐기는 것보다는 싸움터에 나가는 걸 더 좋아했지. 넌 정말 아버지를 쏙 빼닮았구나. 내일 아침 해 뜰 무렵에 네가 정복 항해에 나서도 좋을지 신에게 물어보자꾸나. 신의 허락을 받으면 가도록 해라.” “신께서 꼭 허락하실 거예요.” 울프는 자신 있게 말했어요. - 「잉글랜드를 구한 색슨족 소년 울프」
100년 후의 12세 소년이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미래는 인류가 결정하는 거예요. 여러분이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100년 후의 12세 소년의 삶이 결정되는 것이죠. 여러분은 100년 후의 12세 소년이 어떤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 에필로그
상우는 또 누나 생각이 났어요. 누나 친구들 중에는 가끔 미니스커트를 입는 누나도 있었지만 누나는 같은 바지 두 개를 번갈아 가면서 입었어요. 상우는 자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 미안했어요. ‘중학교 가지 말고 공장에 취직할까? 빨리 돈 벌어서 누나한테 옷을 사 주고 싶어.’ 하지만 상우는 누나가 자신을 공장에 보내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어요. 동생을 대학에 보내는 게 꿈인 누나가 동생을 공장에 보낼 리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상우는 누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 「노동자들의 동생으로 산 소년 김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