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전후의 직장인들은 낭떠러지를 따라서 난 긴 길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처지다. 뒤에서는 젊은 후배들이 빨리 앞으로 가라고 재촉하는데,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좁고 험난하기만 하다. 그 앞길에도 미처 길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어려움도 많은데 되돌아가기에는 또 너무 멀리 와 버렸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도 없는 신세다. 20대나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은 쉽게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나기도 하지만, 그들처럼 젊은 나이도 아니고 사원이나 대리들처럼 몸이 가벼운 신세도 아니다 보니 쉽사리 직장을 옮길 수도 없다. 무거운 몸을 받아 주는 곳도 드물거니와, 어렵게 자리를 옮긴다고 해도 그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인정을 받고 승진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p24 ‘미래의 불안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중에서
본업과 동떨어진 자기계발로는 미래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명확하다. 지금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더욱 몰입하고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발목을 잡아매는 회사라는 우산을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역설적이지 않은가?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서,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앞날에 대해 확신이 없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경쟁에서 탈락하고 두려움에 찬 미래를 맞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그것을 이겨 내기 위해서 오히려 회사 일을 열심히 하라니 말이다. 하지만 비록 역설처럼 들릴지라도 직장인들의 입장에서 자신만의 전문역량을 키우고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 미래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큼 가능성이 높은 해결책도 없다. 이것이 바로 ‘자기전문화(self-specialization)’의 개념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헤어나고 싶다면 자기계발이 아니라 ‘자기전문화’가 필요하다. -p141 ‘그동안의 자기계발은 잊어라’ 중에서
일이 곧 자기전문화이고 자기전문화가 곧 일이라면 피곤하고 바쁜 시간에 전문역량을 쌓기 위해 별도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려고 하는 것으로부터 자기전문화가 시작되고, 여기에 조금만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에게 있어 자기전문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바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곳’ 또는 ‘나가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나가야만 하는 일터’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생각을 바꾸면 그 안에서 나를 발전시키고 미래 내 삶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훌륭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즉 경제적 활동을 위한 근무시간 자체가 나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기전문화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187 ‘자유로운 삶으로 가는 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