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신문사에서 주최한 학생 농촌 계몽운동 행사에 참여한 박동혁은 “지식인들은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수 대원으로 뽑힌 신학생 채영신에게 호감을 갖는다. 영신을 총애하는 백현경 여사의 토요간담회에 동혁이 초대되어 채영신과 친해진 박동혁은 그녀와 함께 농촌운동을 같이 할 동지로 생각한다. 박동혁의 성실함에 채영신도 마찬가지로 박동혁과의 만남을 감사한다.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농림학교를 그만둔 동혁은 고향 한곡리로 내려가서 농촌 계몽운동을 벌인다. 기독교 청년회 농촌사업부의 특파원으로 청석골로 내려간 채영신은 부녀회를 조직하고 어린이들을 가르칠 강습소로 마을 예배당을 빌어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얻어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운다. 영신은 결혼하라는 어머니의 권유 때문에 한곡리의 동혁을 찾아가 농촌 운동의 기반을 잡은 3년 후의 결혼을 약속하고 돌아와 본격적인 농촌운동에 몰두한다. 동혁은 고리대금업자 강기천과 청년들의 노동을 쓸모없는 일이라고 하는 마을 어른들과의 갈등 속에서도 농촌 환경 개선에 몰두한다. 영신도 하숙집 원재 어머니와 조직된 부녀 동지회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야학에 몰두하는 한편, 학원을 지으려 무리하게 일을 하다 과로와 영양실조로 점차 몸이 쇠약해진다. 학원 낙성식에서 맹장염을 일으켜 쓰러진 영신은 낙성식에 참석한 동혁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하게 된다. 영신의 간호로 동혁이 한곡리에 없는 동안 부정 선거운동으로 청년회장이 된 강기천의 횡포에 화가 난 동생 동화는 마을회관을 불태우려고 한다. 동혁이 말리는 바람에 회관은 무사하지만 강기천의 계략에 동혁은 공범으로 감옥에 갇히고 만다.
영신은 형무소로 동혁을 면회하러 가고 동혁의 권유로 영신은 정양을 겸해 일본의 기독교학교로 유학을 가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각기병에 걸리게 되고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청석골의 야학하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얼마 후 귀국한다. 청석골로 다시 돌아온 영신은 야학에 몰두하다 맹장염이 재발되고 각기병이 심해져 하숙집에서 숨을 거둔다. 출소하여 그녀의 부음을 듣게 된 동혁은 너무 놀라지만 장례식에 모인 조문객들에게 영신의 농촌 운동 정신을 계승하길 바라는 연설을 하고 자신 역시 농민을 위해 살 것을 굳게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