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아버지는 마름 소작인으로 용연 마을의 지주 정덕호의 일꾼인데, 그의 심부름으로 빚을 받으러 갔다가 소작인을 도와준 죄로 덕호에게 맞은 것이 원인이 되어 죽는다. 그 후 어머니마저 가슴앓이 병으로 죽자 선비는 정덕호의 집에 얹혀살며 집안일을 돕게 된다. 덕호의 꼬임에 정조를 잃은 선비는 그의 집을 도망쳐 나와 덕호 첩이었던 간난이를 찾아 서울로 간다. 선비를 좋아하던 소작인 첫째는 친구의 빚 때문에 덕호에게 반항하다가 그의 술책으로 소작을 모두 떼이고 고향을 떠나 인천의 부두 노동자가 된다. 신철은 덕호의 딸 옥점이를 보러 왔다가 선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는 옥점과의 결혼 강요로 부모와 갈등 끝에 가출하여 인천 부두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첫째를 만나 그를 강한 노동자로 키우기 위해 학습을 시킨다.
서울에 올라온 선비는 간난이를 만나 일본인이 경영하는 인천의 방적 공장에 취직하여 새 삶을 시작하려 한다. 이 공장은 수많은 여공들을 기숙사에 수용하고 갖은 방법으로 노동력을 착취한다. 간난이는 자본가의 횡포와 노동자가 겪는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비밀활동을 추진한다. 후에 부두 노동자들의 시위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검거되자 그 일을 선비에게 맡기고 공장을 탈출한다. 간난이가 나간 후 선비는 공장 감독의 유혹을 뿌리치며 고된 노동에 혹사 당하다가 폐결핵이 악화돼 죽는다. 첫째는 신철을 만나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고 부두 노동자의 파업을 이끌지만, 죽은 선비를 보고 인간이 해결하려 한 인간 문제는 신철과 같은 지식인에게 찾을 것이 아니라 노동자 자신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