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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92g | 148*218*30mm
ISBN13 9788925556475
ISBN10 8925556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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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제프 서덜랜드 (Jeff Sutherland)
컨설팅회사 스크럼 대표이자 벤처캐피털회사 오픈뷰벤처파트너스 수석 어드바이저다. 전 세계 유수 기업에서 채택한 식스시그마를 대체할 차세대 경영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크럼 방식의 공동창시자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정해진 계획이나 일정을 고수하기보다 개발 주기나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을 뜻하는 애자일(Agile) 운동의 출발점으로 인식되는 애자일 선언문 작성에도 참여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1년간 조종사로 활동하다 학교로 돌아갔다. 이후 스탠퍼드대학에서 통계학 석사학위를 받고 콜로라도대학에서 바이오메트릭스로 박사학위를 땄다. 미 공군아카데미 교수와 콜로라도대학 메디컬스쿨 조교수를 거쳐 미국국립암센터에서 책임조사원으로 일했다. 소프트웨어와 엔지니어링 분야 11개 회사에서 부사장과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냈으며 그중 7개 회사에서 스크럼 방식을 도입해 업계를 주도하며 폭발적인 생산성 증가를 이끌어냈다.
현재 스크럼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스크럼 방식을 전파하는 교육과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스크럼의 힘The Power of Scrum》 등이 있다.
역자 : 김원호
서강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에센셜리즘》《경제심리학》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불황을 넘어서》 《히든 리스크》 《코카콜라의 진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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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모든 사람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도표로 정리한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다. 내가 알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간트차트의 관리 그 자체를 매우 중요한 직무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토록 멋진 차트가 현장의 상황과는 언제나 큰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괴리를 인식하는 순간 경영자들은 간트차트 혹은 거기에 나타나 있는 계획을 버리는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가 간트차트에 나타나 있는 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하는 선택을 한다. 결과적으로는 상황을 속이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다.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되기 직전인 1980년대에 소련 공산당의 정치국에서는 이와 같은 분위기가 극에 달해 있었다. 현장의 실상보다 보고서가 더 중요하게 취급됐고, 실상과 보고서 사이에 괴리가 발견되는 경우 문제는 보고서가 아니라 실상에 있다는 식으로 일이 귀결되곤 했다. 외부에서 바라보자면 참으로 이상한 모습인데도 버젓이 그런 일이 일어났다. 웨스트포인트 생도 시절에 내가 지냈던 생활관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생도 시절에 지냈던 생활관이었는데, 그곳에서 잠자리에 들 때마다 나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잠을 자던 곳’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금속판을 보았다. 아이젠하워는 전투에는 계획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계획은 전장의 연기 속으로 사라진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어쨌거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그는 간트차트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았다. --- p.19∼20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해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시스템이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하나의 시스템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은 매우 짧다는 것도 알게 됐다. 세포의 경우는 하나의 안정적인 상태에서 그다음의 안정적인 상태로 변이를 하게 된다. 이때 복잡한 적응시스템이 하나의 상태에서 다음의 상태로 변할 때 어떤 규칙을 적용받게 되고, 다음의 상태를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찾고자 했던 것이 내가 10년 가까이 연구한 주제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기업, 팀, 조직도 모두 복잡한 적응시스템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세포를 하나의 상태에서 다음의 상태로 변이시키는 규칙이 그대로 사람들의 조직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세포를 변이시키기 위해서는 세포시스템에 에너지가 가해져야 한다. 처음 에너지가 가해지면 해당 시스템은 모든 것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질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카오스 상태가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이뤄진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가하면 해당 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든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포가 그러는 것처럼 사람들의 조직 역시 빠르게 다음의 안정적인 상태에 다다른다. 다만 문제는 새로운 상태가 그 이전의 상태보다 더 나은 것이냐 하는 점이다. 새로운 상태에 이른 세포는 정상세포인가, 아니면 암세포인가? 사람들의 조직을 더 생산적이고, 더 행복하고, 더 협력적이고, 더 즐겁고, 더 짜릿한 상태로 변이시킬 수 있는 규칙이라는 게 존재하며, 우리가 그것을 찾을 수 있는가? --- p.51∼53

브룩스는 자신의 로봇들에게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며, 로봇의 전원을 끄면 보행과 관련된 기존의 데이터가 모두 지워진다는 얘기를 했다. 기존의 보행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되는 게 아니라, 이 세상 자체가 데이터베이스라는 것이다. 브룩스의 로봇들은 전원을 켜는 순간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을 새롭게 인식하고 반응하는데, 이는 어떤 새로운 환경 하에서도 보행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번 보여드릴게요.” 그는 나를 자신의 연구실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곤충형 로봇 하나를 골라 칩을 끼워 넣고 파워를 누르자 로봇에 전원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 로봇은 머뭇거리고 더듬거리며 조금씩 발을 뗐는데, 그 모습이 마치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 걷기 위해 낑낑거리는 새끼사슴 같았다. 하지만 한 걸음씩 움직일 때마다 점점 더 안정적으로 걷게 됐고, 금세 보조를 맞추며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나자 연구실 내부를 뛰어다닐 정도가 됐다.
그 로봇은 연구실 내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던 것도 아니고, 그 연구실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프로그래밍이 돼 있던 것도 아니었다. 대신 서로 다른 프로세서들이 저마다의 명령을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각각의 다리들은 복잡하게 생각을 한 게 아니라 저마다의 역할을 수행하며 움직였을 뿐이다. (…) 나는 브룩스에게 이렇게 물었다. “만약 사람들로 구성된 팀들이 저 로봇의 다리들처럼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로봇이 그러는 것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최적의 방식을 찾는다면 말입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로 구성된 팀들에 직접 적용해보는 게 어떨까요?” --- p.58∼59

조 저스티스가 조직한 팀 위키스피드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이들의 목표는 가솔린 1갤런당 100마일을 가고, 도로교통법에 어긋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안전등급을 받고, 최고 시속 140마일까지 달릴 수 있으며, 무엇보다 캠리보다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위에 나열돼 있는 목표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팀 위키스피드의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팀 위키스피드 측에 2만 5,000달러를 지불하면 3개월 내로 자동차를 출고시켜준다.
팀 위키스피드가 자동차를 개발하면서 사용하는 방식이 바로 스크럼이다. 많은 최고의 팀들이 그러는 것처럼 이들은 스프린트를 한 주로 정해놓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백로그를 검토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과 지난 스프린트 동안 진행된 일들을 확인한다. 여기에는 대시보드의 설계라든지 방향지시등의 작동 테스트 같은 일들이 포함되는데, 이들이 만든 백로그에는 일의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이들은 “좋아, 그렇다면 다음 목요일까지는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지”라는 질문을 통해 다음 스프린트까지의 목표를 정하고, 그런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려고 노력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다시 말해 매번의 스프린트마다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본다.--- p.122∼123

사람들이 자신의 멀티태스킹 능력에 대해 자랑하는 것을 종종 듣게 된다. 아마 당신 주위에도 자신의 멀티태스킹 능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동시에 세 개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 운전하면서 휴대전화 조작을 능숙하게 한다고 자랑하는 사람, 자신이 하루 동안 처리하는 다양한 업무들을 늘어놓으며 자랑하는 사람들 말이다. 동시에 많은 업무들을 수행하는 것을 자랑하는 분위기는 오늘날 기업문화의 산물이다. 나는 “동시에 다섯 개의 프로젝트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근무조건을 내건 회사도 본 적이 있다.
한 번에 많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매력적인 것처럼 보인다. 업무와 관련된 정보가 수백 개의 경로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당장 처리해주세요”라는 요청이 빗발치는 오늘날의 기업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많은 이들이 초인적인 저글러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누구도 그런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초인적인 저글러가 되기를 원할수록 우리의 일은 더욱 망가지게 된다. 가장 흔하게 접하는 멀티태스킹에 대해 생각해보자.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 말이다.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할수록(핸즈프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사고위험이 높아진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전체 운전자들의 8퍼센트가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p.144∼145

무언가를 만드는 데 사용되지도 않는 부품들을 공장에 쌓아두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를 초래한다. 자동차 문짝이 됐든 전기장치가 됐든 간에 사용하지 않는 부품을 쌓아둔다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계속해서 지불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재공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자동차회사가 완제품은 하나도 만들지 못하고 재공품만 잔뜩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 회사는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투입했음에도 아무런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셈이다. 그래서 린 생산방식에서는 최종 생산품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재공품 수량의 최소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원리는 그 어떤 분야에서도 유효하다. 심지어 미국 부부 사이에서 남편과 아내가 각각 해야 할 집안일을 적어놓은 ‘허니 두 리스트(honey-do list)’에도 적용할 수 있다. 우리 부부의 경우 내가 해야 하는 ‘허니 두 리스트’에는 보통 열 가지에서 20가지 집안일이 올라가는데, 그중에는 욕실에 페인트칠 다시 하기, 강아지사료 사오기, 이번 달 대출원리금 내기, 정원의 낙엽 치우기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일들은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다. ‘허니 두 리스트’를 실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악의 방법은 다섯 가지 이상의 것들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이렇게 멀티태스킹을 하게 되면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그것은 재공품의 증가로 이어진다. --- p.154∼155

내가 행복감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은 최초의 스크럼팀을 만들었을 때부터였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팀원들의 감정상태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나는 주위의 상황에 내 감정상태를 맞추도록 훈련돼 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것을 요구하면 오히려 성과를 해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큰 성과는 즐거움에서 나오기 때문에 성공적인 결과를 원한다면 먼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 p.229

일반적으로 행복의 거품은 팀이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후에 생겨난다. 스크럼을 이용해 열심히 일을 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정도의 성공을 이뤄낸 팀에는 ‘이 정도면 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어.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거야”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가게 되고 그 결과 팀 전체가 자만심에 빠지게 된다. 팀이 이와 같은 상태에 이르면 생산성은 정점을 찍고, 더 이상의 위대한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 물론 당분간은 충분히 좋은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데, 나는 이런 상태를 행복의 거품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표현한다. 사실 멈춘다는 것은 현상 유지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 시절, 우리들 사이에는 비행시간이 3,000시간이 넘어가면 제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조종석을 너무 편하게 생각한 나머지 부주의로 죽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물론 현상에 안주한다고 해서 기업이 당장 파산에 이르는 것은 아니지만, 팀 단위의 성과는 대체로 하락하기 시작한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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