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우주에 나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 하지만 사고 실험을 통해 중력이 작용하면 공간이 구부러지고, 구부러진 공간에서 흐르는 시간이 더 느리다는 것을 수학 계산으로 증명해 냈지. 그리고 이를 통해 우주라는 공간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추측하고 이를 수학 계산으로 알아보는 길을 열었어. --- p.43
우주가 큰 폭발로 시작되었다면 그 흔적을 찾을 수는 없을까? 가모프의 제자이자 미국의 물리학자인 앨퍼와 허먼은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초기 우주가 남긴 흔적을 찾으려 노력 중이었어. 르메트르의 이론대로라면 우주는 대폭발 후 지금까지 계속 부풀고 있기 때문에 처음 폭발할 때의 빛이 희미하게라도 우주 전체에 남아 있어야 하거든. 즉, 우주가 갓난아이였을 때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야. 앨퍼와 허먼은 이렇게 흔적으로 남은 빛의 온도는 영하 268도일 것이 라고 예측했어. 그리고 이것을 ‘우주 배경 복사’라고 불렀지 . --- p.75
세상이 태어나기 전 우주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힘들지? 시간도 빛도 아무것도 없다는 게 어떤 걸까? 그래서인지 정말 아무것도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라. 몇몇 과학자들에 따르면, 세상이 태어나기 전 우주에는 ‘양자’라는 것들이 있었다고 해. 양자는 눈에 보이는 물질은 아니야. 눈에 보이지 않는 힘, 즉 에너지의 가장 작은 단위지. 그런데 양자는 갑자기 물질 알갱이로 나타났다가 홀연히 에너지 상태로 돌아가기를 되풀이하는 성질이 있어. --- p.105
로켓이 지구를 탈출할 정도로 성능이 좋아지는 데는 전쟁이 한몫을 했어.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독일군은 연합군을 이기기 위해 신무기를 개발했지. 바로 V-2 로켓이야. 이 로켓은 폭탄을 좀 더 멀리까지 발사하기 위해 만든 미사일이었어. V-2 로켓은 유럽 곳곳을 공격해 쑥대밭을 만들었지. 독일 과학자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어. 미사일의 성능을 개선해 4,200킬로미터나 떨어진 미국까지 공격하려고 했지. 하지만 미국이 먼저 핵무기를 쓰는 바람에 전쟁은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