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국어과 교육 과정에서 국어과 교육의 내용을 범주화하면서 적용한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어과의 교육 내용은 학습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으로서의 '학습 요소(내용)'와 이 학습 요소를 학습함으로써 학습자가 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서의 '수행' 두 차원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또 국어과는 학습자가 지적으로 성숙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려 깊은 국어 사용자로 성장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인지적 교육 내용과 정의적 교육 내용을 균형 있게 선정하고자 하였다.
둘째, 국어과의 인지적 영역의 교육 내용으로서 학습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을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첫번째 유형은 단언적 지식인데, 이 지식은 '무엇은 무엇이다'와 같이 명제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식으로 진리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지식이다. 두 번째 유형은 절차적 지식인데, 이 유형의 지식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와 방법 및 전략에 대한 지식으로 원리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이다. 전자, 즉 단언적 지식 범주의 교육 내용을 '본질'로, 후자, 즉 방법 또는 절차적 지식 범주의 교육 내용을 '원리'로 구분하여 '내용 체계'를 구조화하였다.
셋째, 국어과의 정의적 교육 내용에는 국어 사용, 국어, 문학에 관한 심리적, 물리적 요인으로서 자세, 태도, 습관, 흥미, 동기, 가치 등이 있다. 이러한 성격의 교육 내용을 제7차 교육 과정에서는 '태도'라는 범주명을 사용하여 구분하였다. 국어 교육의 내용 범주명으로서 '태도'의 일반적 의미를 확대 해석하여 적용하였다.
넷째, 학습자가 이해하고 표현해야 할 '실제(언어 자료/텍스트)' 차원의 교육 내용을 독립 범주로 설정하였다. 이는 국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다양한 목적으로 산출한 언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적합한 형식의 언어 자료(텍스트)를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즉 학습자의 국어 사용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데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능력은 학습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학습 요소로서 '본질', '원리', '태도'에 관한 지식을 학습한다고 하여 저절로 향상되지 않는다. 이 능력은 학습한 지식을 구체적인 국어 사용 상황에 직접 적용해 보는 실제적인 국어 사용 경험을 체화(體化)할 때 효과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국어 사용의 '실제(언어 자료/텍스트)'와 관련된 교육 내용을 독립 범주로 설정하고, 이 범주의 교육 내용을 '실제'라는 범주명을 사용하여 구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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