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2년 문학동인 ‘작법’을 결성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1984년 <소설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또 하나의 계곡』, 중편집 『어머니의 초상』, 장편소설 『북국의 신화』, 『평설열국지(전13권)』, 『무운행장기』, 『자객열전』, 『제갈공명(전3권)』등이 있으며, 편역서로 『재미있는 검객 이야기』, 『손자병법』등이 있다. 글을 쓰는 한편으로 정통 검도를 꾸준히 수련했으며, 한국사회인검도연맹의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검도회 상임이사, 한얼검도관 관장이기도 하다.
유방의 얼굴은 어느 때부터인가 용의 모습으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어떤 사람은 대놓고 유방에게 말했다. “네 아비는 용이 틀림없어.” 이 말은 결코 칭찬이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 유온이 소택지에서 당한 일에 대한 조롱과 비꼼이었다. 유방은 이미 철이 들었는지라, 그리고 자라나면서 자신의 출생에 대한 일화를 숱하게 들었는지라 그 말속에 담긴 뜻을 잘 알았다. 여느 사람 같았으면 이런 경우 화를 내며 대들거나, 아니면 못들은 척 그 자리를 피했을 것이나, 유방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맞습니다. 나는 용의 아들입니다.” 물고기처럼 찢어진 입을 크게 벌리고 오히려 자랑스럽다는 듯 웃어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