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시는 지하실 구멍에 불을 비추었다. 그곳은 캄캄했다. 너무나 캄캄했다…….
"게 누구요?"
두 더듬이가 앞으로 나오더니 머리와 가슴과 배가 차례로 모습들을 드러냈다. 바위 냄새를 풍기는 예의 그 작은 절름발이다. 그들이 그 절름발이를 덮치려 하는데, 그 뒤에 위턱으로 단단히 무장한 백 마리쯤의 병정개미들이 나타난다. 병정개미들은 모두 바위 냄새를 풍기고 있다.
"비밀 통로로 도망가자!"
암개미 56호가 페로몬을 뿜었다. 56호는 지하 통로의 입구를 열었다. 그러고는 날개를 파닥여 천장에 스칠 정도로 올라가더니, 앞장서서 난입해 오는 자들에게 개미산 사격을 한다. 그 틈에 두 공모자들이 도망을 치고, 병정개미들 속에서 '저 놈들을 죽여라!'하는 야만적인 구호가 튀어 나온다.
이번에는 56호가 구멍 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병정개미들의 개미산이 아슬아슬하게 56호를 스쳐 지나간다. 빨리, 빨리! 저놈들을 잡아라! 수백 개의 다리가 56호를 쫓아 몰려든다. 첩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들은 도망치는 셋을 잡으려고 비좁은 통로에서 시끌벅적거린다.
---pp.163~164
당신이 다음 네줄의 글을 읽는 몇 초 동안,
- 40명의 사람과 7억마리의 개미가 지구위에 태어나고 있다.
- 30명의 사람과 5억마리의 개미가 지구위에서 죽어가고 있다.
사람: 포유동물로서 크기는 1미터에서 2미터 사이로 다양함. 몸무게는 30킬로그램에서 100킬로그
램 사이. 암컷의 임신기간은 9개월, 식성은 잡식성, 개체수는 50억 이상으로 추정됨
개미: 곤충으로서 크기는 0.01센티미터에서 3센티미터로 다양함. 몸무게는 1밀리그램에서 150밀리그램 사이. 산란은 저장량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 식성은 잡식성. 개체수는 수십억의 십억배 이상으로 추산됨.
--- 서문 중에서
<창세기>
개미 문명은 어떻게 건설되었을까? 그것을 이해하자면, 수억 년전 지구 위에 생명이 처음으로 출현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구 최초의 거주자들 중에 곤충들이 있었다. 그들은 이 세계에서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작고 연약한 그들은 모든 포식자(捕食者)들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먹이였던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곤충들은 메뚜기처럼 번식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알을 아주 많이 낳아서 그것들 중에 꼭 살아남는 자가 생기도록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어떤 곤충들은 말벌이나 꿀벌처럼 독을 선택했다.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그들은 독침을 갖추게 되었고, 그럼으로써 스스로를 무서운 존재로 만들어갔다.
--- p.85
<창세기>
개미 문명은 어떻게 건설되었을까? 그것을 이해하자면, 수억 년전 지구 위에 생명이 처음으로 출현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구 최초의 거주자들 중에 곤충들이 있었다. 그들은 이 세계에서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작고 연약한 그들은 모든 포식자(捕食者)들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먹이였던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곤충들은 메뚜기처럼 번식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알을 아주 많이 낳아서 그것들 중에 꼭 살아남는 자가 생기도록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어떤 곤충들은 말벌이나 꿀벌처럼 독을 선택했다.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그들은 독침을 갖추게 되었고, 그럼으로써 스스로를 무서운 존재로 만들어갔다.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