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세대는 바로 지금 우리 자신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변준석 (유넵엔젤 회장)
환경 문제, 환경 운동. 지금까지 우리는 ‘환경’이라는 단어를 어렵고 불편하고 힘든 것으로 여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환경을 숲, 계곡, 들판, 바다 등의 자연환경으로만 이해하며 환경 운동이란 오로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에만 중점을 두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은 머나먼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고 우리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 듯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환경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도시환경, 가정환경, 교내환경은 물론 주거환경, 식사환경 등에 이르는 우리 주변의 모든 ‘생활환경’이 진정한 의미의 ‘환경’입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생활환경을 보다 윤택하게 개선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환경 활동은 물품의 생산 비용을 줄이고 생산 원자재의 고갈을 막음으로써 지속적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것은 생태계를 안정시켜 이상 기온, 태풍, 가뭄, 홍수의 자연재해를 방지하고 곡류와 과실, 해산물 등의 음식물을 얻지 못해 생기는 기근과 경재 침체를 막고자 하는 것입니다. 영화 〈투머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 〈일본침몰(Sinking Of Japan, 2006)〉, 〈워터 월드(Water World, 1995)〉 등에서 표현된 최악의 환경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환경 운동의 목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표현한 어머니 지구, 녹색 기계뿐만 아니라 가이아, 만물의 어머니, 생명의 요람이라는 수많은 애칭을 가지고 있는 지구. 이런 애칭이 말해주듯 지구는 만물을 소생시키고 따뜻하게 품어 주는 어머니임은 물론 작은 풀씨에서 집채만 한 흰수염고래에 이르는 모든 생물과 물방울에서 에베레스트 산에 이르는 모든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져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는 거대한 생명체입니다. 흰수염고래보다 작고, 에베레스트 산꼭대기에선 보이지도 않는 우리 인간이 지구라는 생명체에서 결코 독립된 존재일 수는 없습니다. 땅이 메말라 벼에서 쌀이 여물지 않고, 풀을 먹는 소들이 죽고, 따뜻해진 물속에선 물고기들이 종적을 감춘다면 우리들 역시 그들과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환경은 작게는 우리 개개인의 생활 구석구석에서부터 크게는 생명체 전체의 존망을 좌우하는 거대한 지구까지 모두 아우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을, 지구를 보호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개개인의 실천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우리의 무관심으로 환경과 지구가 이만큼이나 오염되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분명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으로 지구는 다시금 푸르고 생명력이 넘치는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모두가 환경에 관심을 돌려야 마땅한 바로 이때에 『어머니 지구를 살리는 녹색세대』를 접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다소 이상적이고 거리감이 느껴질지 모르지만 분명 이 책에서 힘주어 말하고 있는 녹색세대의 양성은 비단 우리 후세가 갖추어야할 모습이 아닌 바로 지금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 ‘한 번 더 생각하기’, ‘사지 않기’의 친환경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약속은 지구를 되살리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를, 우리 도시를, 우리 학교를, 우리 동네를, 우리 가정을, 그리고 결국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 때문에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사랑과 동정심 그리고 관용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며, 이러한 감정이 없다면 인류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기 전에 자연을 먼저 생각한다면 유기농업을 널리 알리려는 농부들,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는 동물들, 음식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구에 입힌 피해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삶을 한층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 『어머니 지구를 살리는 녹색세대』 pp.82-83 중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현재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경재 개발 핵심입니다. 모두가 녹색에 열광하고 친환경과 탄소발자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녹색, 즉 자연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단순한 녹색에만 연연해 정말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할 자연은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합니다. 그리고 자연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자연을 가꾸고 지켜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매연이 가득 쌓여 숨쉬기도 어려운 어둡고 오염된 환경보다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불어오는 바람에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인류와 동?식물 그리고 지구를 더욱 행복할 수 있기에 우리는 새로운 세대, 녹색세대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책 마지막 문구를 인용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침대 맡에 기대어 창문을 조금 열어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눈을 감고 편안하게 호흡한다. 나의 기분, 건강, 에너지와 지구의 건강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우리들은 친환경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친환경은 요즘의 위대한 세대, 녹색세대를 정의해 주는 단어다. --- 『어머니 지구를 살리는 녹색세대』 p.251 중에서
* 유넵엔젤(UNEP Angels)은 유넵 한국위원회의 대학(원)생 회원 모임으로 유넵한국위원회와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자원봉사활동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