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리턴1979 5
eBook

리턴1979 5

[ EPUB ]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4,500
판매가
4,500(종이책 정가 대비 50%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12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92MB ?
ISBN13 9791131232613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유한
질곡 같은 현대사를 겪은 40대!
겪은 시대의 의미를 고통스럽게 되돌아보면서 쓴 글이 <리턴1979>다.
이 글은 우리 민족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소태처럼 쓰고 메케한 최루탄 연기 같은 그런 담배 맛이 1979년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총성 한 번에 가슴이 철렁거리는 아픔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었다. 이윽고 총성이 멎고 또 한참이 흘렀다.
팀원들이 더욱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며 입술을 태우는 순간이었다. 마침내 정글 속이 흔들리며 1조원들이 속속 모습을 보였다.
얼굴 가득 피로감을 감추지 못하였지만 눈만은 형형한 안광을 뿜어냈다. 팀원들의 얼굴에 안도감이 서리는 동안 안성민 팀장은 나타나는 조원의 수를 헤아리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여덟.”
숫자 세기는 거기서 멈추었다. 아무리 눈을 부라려도 더 이상 팀원이 보이질 않았다.
1조장 정원석이 다가와 말했다.
“반군의 공격이 격렬해 불가피하게 2명이 당했습니다. 1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거동이 불가능해 놓고 왔습니다.”
“업고라도 와야지.”
발악적으로 추궁하는 안성민 팀장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머뭇거리던 정원석이 힘겹게 대답했다.
“본인이 원했습니다. 어차피 살기 힘들 바엔 반군을 조금이라도 막겠다는 말을 전해 달랍니다. 그의 신념을 존중했습니다.”
“휴우!”
더 이상 추궁하지 못하는 안성민 팀장이었다. 자신이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비슷한 선택을 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냉철해야 했다. 사소한 정에 휩싸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날엔 바로 팀원과 박영선 일가의 몰살이었다. 가슴이 아파도 차갑게 움직여야 하는 숙명이 지휘관이었다.
“이봐 김종무! 박영선 씨의 상태는 어때?”
“지금 젖을 먹이고 있습니다. 놀랍다면 놀랍습니다. 저게 모정이겠지요. 아마 10분 정도 있으면 출발이 가능할 겁니다.”
김종무의 대답을 들은 안성민 팀장이 잔류하고 있는 염익선을 불렀다.
“나 안성민 팀장이다. 들리는가?”
“잘 들립니다.”
유쾌하게 대답하는 염익선의 목소리에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일어났다. 이를 악물고 지시를 내리는 안성민 팀장은 자신의 처지가 서글펐다. 죽음을 명령한다는 건 인간으로서 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도 해야 하는 자신이 못 견디게 미웠다.
“최소한 10분을 버틸 수 있는가?”
“10분 아니라 한 시간도 버틸 수 있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약속합니다.”
“좋다, 저승에서 보자.”
“저승에는 나중에 오십시오. 제 무덤에 담배 하나, 막걸리 한 사발 꼭 부탁합니다.”
반농담조의 말에 바로 대답하는 안성민 팀장이다.
“약속한다. 그리고…….”
목이 메어 차마 다음 말을 잇지 못하던 안성민 팀장이 외치듯 소리쳤다.
“저승에서 보자. 이상!”
더 이상 목소리를 들을 자신이 없던 안성민 팀장이 무전기를 끄고 고개를 숙였다.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가 온몸을 사정없이 눌렀다.
고개를 돌리자 팀원 대부분이 복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몸을 돌린 모습이 보였다. 밀림 위의 하늘은 여전히 무심했다.

투투투!
기관총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총구에 밤을 밝히는 화염이 선명하게 비쳤다. 좌측 풀숲에 정확히 날아간 총탄은 곧 비명 소리와 함께 어지러운 발걸음 소리를 만들었다.
“들켰다. 모두 피해라. 컥!”
“크악!”
요란한 비명 소리와 사람들 소리가 어지럽게 울려 퍼지더니 금방 조용해졌다. 몇 명이 죽었는지 모른다. 또한 몇 명이 도망갔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이미 그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연발 사격을 마친 그는 고통스러움을 억지로 참으며 몸을 굴려 신속하게 이동했다. 그가 다른 엄폐물 뒤로 숨자마자 방금 전 그가 있던 자리에 총탄이 쏟아졌다. 땅과 풀이 들썩이며 깊이 패여 갔다.
저격병들이 발사한 복수의 총탄이었다.
“백날 쏴 봐라.”
피식 미소를 지은 염익선은 점점 힘들어져 가는 몸 상태가 아쉬웠다. 심한 출혈로 벌써부터 심한 현기증이 일었다.
시선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 간격이 점점 짧아졌다. 아직은 쓰러질 시간이 아니다. 아직 퍼부어야 할 실탄이 너무 많았다.
염익선은 최소한 가진 실탄이 바닥날 때까진 버텨 볼 요량이었다. 그래야 눈을 감아도 후회가 없을 거 같은 강인한 의지가 밀려왔다. 죽고 사는 건 이미 잊었다. 오로지 지켜야 할 무언가를 가졌다는 행복감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 후로 몇 번인지 기억도 나질 않았다. 발악적인 반군의 공격을 올곧이 홀로 M60 기관총 하나에 인생을 걸고 막아 냈다.
이미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였다. 자신이 누군지도 무얼 하는지도 모른 채 본능적으로 기관총탄을 반군에게 퍼부었다.
철컥!
마지막 실탄을 쏜 M60 기관총은 공허한 소리를 내며 빈 탄창을 호소했다.
“다 쐈나.”
피식 웃음을 지은 염익선이다. 반군들도 무언가 눈치를 챈 듯이 빠르게 움직였다.
“저놈이 실탄이 없다. 돌격하라.”
에르네스토 토레스 반군지휘관의 목소리가 들리자 진저리를 치던 반군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염익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가 싶더니 슬며시 수류탄 두 개의 안전핀을 뽑았다.
“아직 하나가 남았거든. 후후!”
저승사자의 미소가 이러할까!
마지막 힘을 모아 수류탄을 연달아 던지곤 빠르게 현 위치에서 벗어낫다.
콰앙~ 쾅!
폭음과 비명이 거의 동시에 염익선의 귓전에 당도했다. 씩 웃음을 짓는 치아가 유난히 하얗게 보였다.
“저승길 친구를 많이 구했으니 이제 내가 갈 차례인가.”
쓸쓸한 독백을 늘어놓은 염익선은 격렬한 흡연 욕구를 느꼈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을 감출 이유가 없었다.
염익선은 헐떡거리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마지막 소원이었던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물린 담배는 이미 피에 범벅이 되어 있었고 손도 이미 하얀 부분을 찾아볼 수 없게 시뻘건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라이터를 꺼내 켰다. 환한 불빛이 비추더니만 담배에 불을 붙였다. 피에 젖은 담배는 쉽사리 불이 붙지 않았다. 몇 번을 뻐끔거리려서야 겨우 담배 연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왔다.
생애 마지막에 피는 담배는 너무도 구수하고 좋았다. 담배 연기를 내뿜는 순간 그가 가졌던 모든 고통과 좌절, 절망이 모두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두 모금째를 빠는 순간, 그의 후두부를 강타하는 총탄이 있었다.
퍽!
단 한 방에 그의 뇌수는 박살이 났고, 그는 의식을 잃은 후 바로 즉사했다. 그에게 허락된 담배는 딱 한 모금이었다. 저격병의 복수는 그 작은 행복도 순식간에 앗아 갔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 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