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서 마케팅 이론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교육에 참여하고 보니 또 다른 느낌과 충격이 와 닿았다. 그동안 책을 한 50권 이상을 보았는데 나는 성격적으로 책을 보면 그 책들을 전부 간추려서 요약정리를 해 두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때문에 모든 내용을 적나라하게 알고 있었는데 암웨이를 다른 어떤 사업하고 비교한다는 것은 조금 격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될 정도였다.
---p.16
암웨이의 진행원리는 성경구절에 있는 황금법칙(GOLDEN RULE)에 의해 “내가 대접 받고자 한다면 남을 먼저 대접하라.”는 구절처럼 내가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남을 먼저 부자를 만들어야만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니 되지 말라고 빈다 해도 안 될 수가 없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던가? 현대의 사업 행태들을 가만히 보면 남을 죽여야 내가 살고 남이 못되어야 내가 잘되는 약육강식의 정글법칙과 강자만이 존재하는 야생의 생존법칙이 존재할 뿐 남을 도와서 같이 성공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도 없고 실제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다.
---p.17-18
앞의 개업 인사말도 그 때 열정으로는 한마디도 잘못된 게 없었지만 지금 다시 읽어보니 참가자들의 자존심은 한 치도 생각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깔아뭉개는 것 같은 참으로 어이없고 기가 막히는 표현들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그 때 개업식에 참가해 주었던 많은 지인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금할 수가 없다. 이런 식의 인사말은 대기업의 총수나 회장들이 할 수 있는 내용이지 그들이 생각하는 하찮은 암웨이 사업주제에 그렇게 거창하고 대단한 표현들은 교만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p.91
나는 일주일에 책을 한 권 이상씩을 보면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다 보고 난 후에는 그 밑줄 친 부분을 노트에 요약정리하고 요약한 내용을 다시 컴퓨터에 입력한 후 출력해서 프론트나 다운라인상의 사업가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그들에게도 알려지기를 기대하면서 알려주려는 노력을 한 것에 대해 그들은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노력들이 나는 사업에 대한 지식의 확충과 자신감의 증진으로 사업 확장에 기여하리라 생각했지만 듣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군의 지휘관이 부하들에게 교육하는 그런 기분으로 와 닿았기 때문에 상당한 거부반응을 갖게 되지 않았는가 하는 후회를 지울 수가 없다.
---p.94-5
다시 말하자면 겸손을 알고 낮은 자세로 접근하고 설명해야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알려주려고 하는 모습들은 내가 만나고 접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아주 거만하고 교만하게 받아 들여졌을 것이다. 더욱이 군의 고급장교로 지냈다는 기본인식이 박혀있는 그들에게 있어 나의 접근이 얼마나 거북하고 불편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영업의 기본은 상대를 먼저 인정해주고 알아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상대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먼저 들어보고 파악하고 나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아주 낮은 겸손의 자세로 접근해야 하는데 나는 전혀 그러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그들에게는 무시하고 군림하는 자세로 보여 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